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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관리자의 역량

by 근무시간 형 2024. 3. 29.

내가 잘하는게 뭘까?

라는 의문을 사회생활 10년차가 넘어가면서부터 계속 되물었던 질문 중 하나 입니다. 
초년 시절에는 무턱대고 무식한게 용감하다고 닥치는대로 시키는대로 몸으로 때우며 머리 때려가며 닥치는 대로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그때 함께 했던 전우들은 지금까지도 절친으로 남아 일년에 두어번씩 만나 철없던 시절을 떠올르며 그때 처럼 놀고는 하고 있죠 ㅎ

이제는 보통의 연차 채운 이들처럼 크거나 작거나 조직생활을 하고 있다면, 관리자 역할을 크게든 작게든 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 아마도 다들 관리자의 역할은 실무담당자와 또 다른 영역임을 새삼 깨닫고 있을 겁니다. 저처럼요.

관리자가 되면 뭐를 해야 할까요. 아니 어떻게 해야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까요.

실무자일때는 주어진 임무만 해결하면 미션 컴플릿! 이라고 도장 팡! 하고 찍어줬습니다. 기분도 좋고 만족도도 높았죠. 물론 잘 못하면 질책도 들어야 했지만 주변에 사람 좋으신 분들의 토닥임에 금새 잊어버리고 다시 웃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리자 급이 되니 가장 먼저 체감되는건 점심 시간에 같이 먹을 사람이 줄었다는 겁니다.(나이들어서 그런건 아닙니다. ㅎ) 가끔 자주 혼밥을 할 때가 많아진 겁니다.
뭐 삼삼오오 즐거이 다니는 이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깐 이더군요. 어쩌다 같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나도 모르게 일 애기가 술술 나옵니다. 그리고나서 나중에서야 아~ 왜 그랬을까 라는 후회를 하지요.
아마도 관리자급이 가져야 하는 책임감과 무게감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성과를 내야 하고 그 성과에 따라 자신 뿐만 아니라 일하고 있는 동료들의 평가가 달라지니 9시부터 18시까지는 오로지 일만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모습을 갖춰야 이제 관리자로의 첫발을 띄는거라 생각합니다. 이제 나만 잘하는 되는게 아닌 우리가 잘해야 된다 라는 생각을 갖는 것부터 그 시작인거죠. 그런 생각이 아쉽지만 동료들을 바로볼때 일적인 부분이 먼저 보이게 됩니다. 일 애기만 하는 윗 상사를 반길 직원은 드물겠지요. ㅎ

관리자의 의무?!?!?!?

자 그렇다고 무턱대고 일애기만 하고 냉혈한 처럼 차갑게 동료들을 대하기만 한다면 본인의 커리어는 올라갈지 몰라도 그 올라가는 영역은 분명 한계가 생기게 됩니다. 일만 잘한다고 조직관리를 잘하는 건 아닐테니까요. 이럴때 누구나 쉽게 말하는 배려 라는게 필요합니다. 배려라는 말처럼 두리뭉실한 기준을 가진 태도도 없습니다. 배려해주세요~ 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이건 요구사항을 관철시켜 달라는 건지 한번만 봐주세요 같은건지...

제가 생각하는 배려는 상대방이 말하기 전에 내가 상대방에게 행하는 착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뭐가 필요한건지 뭘 하고 있는지 기억했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관심을 갖고 말이나 행동을 보여주면 그것만으로도 상대방은 나에게 배려를 받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날 못보던 옷을 입고 온 분에게 옷이 바뀌었네 라든지 지난 달에 진행하던 업무 성과가 좋아 타 팀에서 칭찬하는 말이 나왔다고 말해주든지 등 관심을 가지고 행하는 말과 행동만으로도 조직 내 평판 관리 최소한 팀 내에서의 리더로서의 자질은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게 쉽지는 않습니다. 이게 되려면 내리사랑 이라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나만 베풀면 뭐하나 알아주는 이 하나 없는데 라는 억울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절대 나올 수 없습니다. 마음을 편한하게 내려놓고 업무 시간 짬날때 짬짬히 주위를 돌아보면 관심을 원하는 이들이 넘쳐나는 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내가 안보려할 뿐인거지.

마지막으로 가져야할 건 눈치 입니다.
임원들 눈치 다른 리더들 눈치 아랫사람들 눈치...모두 다 챙기고 포지션 잘 잡아야 합니다. 삼중고을 겪는 셈인거죠. 이런 눈치는 타고 나야 하는 것도 있는 거 같습니다. 똑똑한거랑 별개로 자라온 환경에 따라 그 능력치?가 차이가 나는거죠. ㅎ 언제 치고 빠져야 하는지 어떤 단어를 선택해야 하는지 침묵을 지킬 때가 언제인지 등 매 순간순간 판단해야 하는 때가 많아 집니다. 그러니 타고난 센스가 있어야 자~알 할 수 있습니다. 타고난 센스가 없다면....음...그건 다음에 글 소재로 해서 한번 써 보게습니다.ㅋ

'애증' 을 영어로 하면 러브 헤이트 라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어느거 하나라도 인파니스톤 급 역량을 갖췄다면 그 어떤 팔각형 인재보다 더 잘 나가는 관리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한들 인정받는 관리자가 될 수는 있겠지만 사랑받는 관리자는 될 수 없습니다. 관리자는 애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워도 미워할 수 없는, 이해가 안되지만 이해를 해야 하는 뭐 그런 ㅎ

관리자는 조직 생활을 오래 하는 사람이라면 거처야 하는 관문 같습니다.
최소한 관리자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조직 에서 나름 인정을 받고 있다는 거고 지나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고 봐도 될 겁니다. 주요 의사 결정을 하고 그 결정사항에 따른 책임과 명분을 갖고 여러 사람들을 설득해 다독이며 가는 건 누가 봐도 해도 쉽지 않은 일일테니까요.

이 세상 모든 관리자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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