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꼴찌 LG 이번 시즌에는.

프로야구가 시작되고 한달남짓 되어가고 있네요.
WBC 덕분에 올해도 관중들은 폭팔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각 팀마다 16-8 게임씩 치르고 있는데 눈에 띄는 점은 역시나 작년 꼴찌였던 LG트윈스의 선전이지요.


-올해 목동 시범경기때 찍었던 옥스프링 선수~ ㅎ 어서 돌아왔으면 하네요

SK 여전히 나홀로 독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 예상밖으로 고전을 하고 있고, 기아 또한 막강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하위권을 맴돌고 있네요. 그런가운데 작년 꼴찌팀이 다음해 어떤 성적을 냈었는가에 대한 호기심일 일어 한번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

하늘의 별따기라능

   2004    2005    2006   2007   2008
1  현대   삼성    삼성    sk      sk
2  삼성   두산    한화    두산   두산
3  두산    sk      현대    한화   롯데
4  기아   한화    기아    삼성   삼성
5  SK     롯데   두산    LG   한화
6  LG     LG      sk       현대   기아
7  한화   현대    롯데    롯데   히어로즈
8  롯데  기아    LG      기아   LG
(출처 kbo)

최근 5년간 성적을 보면 작년 꼴찌팀 중 다음 시즌 가장 선전한 팀은 2006년 기아네요. 유일하게 4강에 들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롯데와 기아 LG 가 꼴찌를 도맡아 하다보니 꼴찌의 반란을 보기 힘든게 사실이군요.

그나마 2006 기아의 경우는 이종범, 장성호, 김종국, 이재주 등 여전히 베테랑들과 WBC 영웅 이용규, 심재학 등이 라인업을 이뤘습니다. 이종범 선수가 하향세를 보였으나 김원섭, 이용규, 장성호 선수가 3할을 찍어주고, 이 시즌에 이용규 선수는 최다안타(154)를 기록합니다.

투수들은 말썽꾸락지 에이스 김진우를 필두로 그레이싱어, 루키 한기주 모두 3명의 10승 투수에다가 19세이브 윤석민, 15세이브 장문석으로 마운드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했네요. 물론 한기주 선수가 마무리를 맡은 이후 불안해지기는 했지만요.

어쨌든 당시 기아는 루키들의 활약에 힘입어 4강까지 올라가는 놀라운 파워를 보여줍니다. 미친듯이 달려준 투수들만 아니었으면 기아도 4강이 힘들었겠죠.

더 시간을 거슬려 가면 94 태평양, 96 쌍방울, 99 롯데 가 꼴찌였다가 4강에 올라갔네요. 확률로 보면 29년동안 4팀이니 13% 정도 밖에 안되는 정말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ㅎ

2009시즌 트윈스는?

2008년 창단 이후 두번째 꼴지를 하면서 이진영, 정성훈 두 FA를 거금을 들여 영입하면서 전력이 급상승. 그 덕을 요즘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경기마다 박진감있는 내용을 보여주면서 역전승을 밥먹듯이 하고 있네요. ㅋ 트윈스 팬으로서 정말 이게 얼마만인지 그 엣날 (하기는 싫지만) 신바람 야구 그 시절만 같아 마냥 야구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전력이 많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박기남, 김상현 두명의 내야수를 내어주고 강철민 선수를 받아 마운드를 보강한것을 보면 아직 박명환, 옥스프링 두 투수 복귀가 여의치 않은 듯 합니다. (갠적으로는 박기남이 너무 아깝기는 하지만...쿨럭)

이처럼 선발진의 구멍이 아직 채워지지 못하고 불안불안하게 운영되면서 허약한 불펜으로 막판 타력으로 만회하는 시즌 초반 경기력으로는 오래 버티지는 못할 듯 하네요. 타격은 기복이 있어 언제라도 떨어질 가능성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훔훔 혜성처럼 나타난 최동환 선수 불펜의 핵으로 잘해주고 있다지만 루키인지라 언제 무너져도 이상할 것 없네요.

이처럼 작년 꼴찌였던 트윈스 또한 4강으로 가는 길은 험난합니다. 탄탄한 마운드라면 언제든 상위권으로 도약할 기회가 많겠지만....타격만으로 상위권으로 올라가기란 굉장히 힘이 들죠. 그래서, 강철민 선수가 가장 필요했을 겁니다. (기아와는 상부상조 잘하는 근요 -_-)

가을 잔치에 초대를 받지 못할지는 모르지만, 과거와 달리 너무나 달라진 경기 스타일은 성적을 떠나 트윈스 팬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쭈~욱 시즌 막판까지 해준다면 설사 가을에 야구를 못하더라도 여전히 엘지 없이는 못산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듯 하군요. 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