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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야구?

찜찜했던 LG 트윈스의 첫 승


트윈스가 드디어 2패뒤에 첫 승을 거두었습니다 그것도 잠실 개막전에서!! 캬캬
당연 기분은 좋지만 경기 중계를 보는 내내 마음 졸인 걸 생각하면..어휴~ 경기가 끝나고 보니 조마조마하던 기분이 어느새 찜찜함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심수창의 재발견


-출처 트윈스 홈페이지 www.lgtwins.com

심수창 선수 유명하죠. 잘생긴걸로..ㅎ
아마 시절 유일하게 아시안 게임 대표로 뽑힌 선수였을 만큼 인정 받았던 투수였습니다. 강속구를 뿌리는 파워볼러 였으나 부상 보다는 프로 적응 문제로 그 빛이 바래 버리고 말았죠. 트윈스에 들어온 후 선발로 10승을 거두며 선발 투수로 한 자리 단단히 차지하나 싶더니 그만 2006년 허약한 불펜을 위해 여기저기 보직 없이 떠돌아 다닌 결과 애만 버린 꼴이 됬네요.

결국 지난 시즌 부터 선발 투수로 다시금 자리를 잡은 후 쾌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날 그의 투구는 인상적이었죠. 작년 부터 쭉~ 강약 투구로 상대 타선을 맞춰잡는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오늘 경기 또한 그 강약 투구가 제대로 먹혔습니다. 살짝살짝 떨어지는 포크볼에 롯데 타자들은 빗맞기 일쑤였고 삼진은 비록 많지는 않지만 매번 위기때마다 플라이볼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만약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온 롯데 타선이라면 족히 2점정도는 뽑을 수 있었을테지만 남 집안 사정까지 봐줄 정도로 트윈스는 여유롭지 않았습니다. 한 템포 늦은 투구 타이밍으로 성격급한 타자들의 애간장을 태웠고 투수 앞 강습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 (그것도 두번이나) 스스로 해결한 것 까지 오늘 그의 모습은 예전 10승 올리던 그 모습이 아닐까 하네요. ㅎ

물론 중반을 넘어서부터 제구가 불안한건지 집중력이 떨어진건지 공이 위로 올라가면서 안타를 맞는 일이 잦아졌네요. 이런 점만 조금 수정된다면 더 좋은 모습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조인성 그가 뛰다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심수창 선수의 호투도 이진영 선수의 호수비도 아니었죠. 바로 조인성 선수의 주루플레이였습니다. 1루에 있던 조인성 선수가 권용관 선수 땅볼때 2루를 지나 3루로 뛰어버렸고, 이에 1루 주자 아웃시켰던 김주찬 선수가 당황하여 3루로 악송구! 결국 홈인까지 해버린 조인성 선수..ㅋㅋㅋㅋ


-출처 트윈스 홈페이지 www.lgtwins.com

설마 조인성 선수가 3루로 뛸 지는 몰랐던 거죠. 12년째인 올해까지 프로통산 도루가 고작 9개 뿐인 그가 이런 기가막힌 주루플레이를 펼칠 줄이야..ㅋ 경기 끝난 후 MBC ESPN 에서는 그를 인터뷰 했었고 주루플레이에 대해 질문 했었습니다. 그는 공간이 넓어 보이길래 그냥 뛰었다고 하더군요. 자기도 의외라는 듯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ㅎ

하지만 승리라도 다 좋지만은 않죠

무실점 쾌투의 심수창 선수와 조인성 선수의 주루 플레이 여기에 이진영 선수의 보살 까지 이들의 활약만을 본다면 트윈스의 승리는 당연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 날의 승리는 트윈스가 잘했다기 보다는 롯데가 못해서 이겼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출처 트윈스 홈페이지 www.lgtwins.com

이 날 롯데는 실책과 어설픈 주루플레이 3개를 기록하며 많은 찬스를 스스로 날렸습니다. 상대가 이렇게 안풀리는 경기를 하고 있음에도 트윈스는 중심타자 페타지니가 4타선 4삼진 이라는 최악의 활약을 펼쳤고, 매번 루상에 주자를 내보내놓고도 타자들은 번번히 삼진과 플라이로 물러나기 일쑤였죠.

그나마 이진영이 쳐주고는 있지만...이런 답답한 모습은 작년에 지겨울만큼 보아왔던 문제들입니다.

논란의 중심 박병호

현재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는 FA들 말고도 트윈스가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선수라면 당연 박병호 선수일겁니다. 경찰청에서 홈런왕을 차지한 우완 거포. 그가 있음에 트윈스 타선은 좀 더 무거워 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그는 4번 페타 형을 따라 4타선 3삼진 1플라이 로 끝나고 말았네요. 타격시 왼발을 들어올리며 넓게 벌리는 오픈펜스 동작을 취하고 있는데...제대로 타이밍이 맞지 않아 번번이 유인구에 속아 3구 삼진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윤석구님의 '윤석구의 야구세상' 블로그 에 그의 타격폼이 영상으로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보러가기]

허구연 해설위원님이 매 타석때마다 지적하더군요. 정성훈 선수도 마찬가지로 다리를 들기는 하지만, 박병호 선수와 달리 타격하기 바로 직전 다리는 땅에 디뎌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점이 그와 다른 점이라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그 가능성만으로는 프로에서 버티기 힘듭니다. 우린 작년 7번 김상현 선수에게 많은 기대와 많은 실망을 했었습니다. 그와 같은 전철을 박병호 선수가 따라가는 거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폼에 문제가 있다고 말들이 많지만, 폼은 선수가 맘에 들고 편안하면 그뿐입니다. 타격하는 데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다면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하는 거죠. 하지만, 치지 못하는 타격폼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합니다.

아마도 내일 승리를 장담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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