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역전패를 밥먹듯이 먹었던 트윈스가 이번 시즌 홈에서 보여준 경기들은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상대는 작년 준우승팀 두산 육상부를 상대로 말이죠. 타점머신 김현수, 국대 4번 김동주 여기에 이종욱, 고영민, 손시헌, 김선우, 이재우 등 화려한 라인업을 갖춘 팀을 상대로 비록 1승2패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3차전은 정말 안타깝더군요. 이대형 선수의 실책만 아니었어도 경기는 어찌됬는지 몰랐는데...ㅎ
1차전 역전승의 짜릿함
대 두산 1차전 5회까지 5:0으로 끌려가고 있었던 트윈스는 기적같은 8:5 승리를 만들어냅니다. 역전승 어떤팀이건 할 수 있지만, 트윈스가 해냈다는 건 대단한 뉴스 입니다. 작년 역전패를 밥먹듯이 당했던 동네북이었기에 이날 역전승의 짜릿함은 말로 다 할 수 없겠죠.
-출처 트윈스 홈페이지 www.lgtwins.com
여기에 끝내기 만루홈런포는 보너스입니다. 잠실에서 7개의 홈런으로 화끈한 경기를 펼쳤던 만큼 그 흥미진진함이라..ㅋ 작년 트윈스 같았으면 5:0 에서 고작 1,2점 얻어내는데 그쳤을 겁니다. 상대는 불펜 두텁기로 유명한 두산이니 그보다도 못한 점수를 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활약해준 선수들의 모습에서 달라진 아니 거의 변신 수준의 포스를 느낄 수 가 있었습니다. FA영입으로 인해 생긴 치열한 내부경쟁은 선수들의 잠재해 있던 독기를 일으켜 세웠고, 타선에서의 집중력을 그만큼 높여준거겠죠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모습은 분명 작년과 다른 트윈스의 모습이었습니다.
2차전 아~백업멤버
1차전을 화끈한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3연전을 출발했지만, 2차전에서는 5:13으로 대패를 했습니다. 결정적인 건 이진영 선수의 공백이었죠. 물론 1차전에서도 라인업에서 제외되었지만 페타지니의 홈런으로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었습니다. 실질적으로 1,2차전 이진영 선수의 공백을 메운건 이병규, 김광삼 선수들이었습니다. 나란히 2번 타순에 들어선 이들은 트윈스의 1순위 유망주들, 즉, 1.5군들이지요.
이름 타순 타수 안타 삼진 볼넷 타점 득점
이병규 2번 4 0 3 1 0 0
김광삼 2번 4 0 0 0 0 0
이들의 올린 성적은 너무 참혹합니다. 제법 안타다운 안타를 경기마다 한두개씩 쳐주고 있는 이대형 선수를 비롯해 하위타선에서 반짝 찬스를 만들어 내주지만 번번히 맥이 끊겨버리는 타격으로 매번 경기를 힘들게 풀어가게 했죠. 김재박 감독은 분명 트윈스의 약점을 백업선수와 주전선수들의 너무 큰 실력차라고 했습니다. 그 문제점을 너무나 여실히 보여준 이번 3연전이었네요. (쿨가이가 그립군요~ 캬)
-그가 그리웠습니다. 출처 트윈스 홈페이지 www.lgtwins.com
모든 주전멤버들이 부상없이 한시즌을 소화하기는 힘듭니다. 당장 여름에는 체력적 문제로 분명 페이스가 떨어지는 때가 오는데요. 이럴때 얼마나 훌륭한 백업선수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시즌 레이스를 쉽게 끌고 가느냐 어렵게 가느냐가 달려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박용택 선수가 돌안온다해도 믿음직한 백업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네요. 특히나 내야같은 경우 박용근, 김용의, 오지환 같은 선수들이 있지만 이들 또한 그리..훔훔
화끈해진 타선으로 방망이 걱정은 한결 덜었지만, 유망주 발굴이라는 점에서는 여전히 안개속인 듯 합니다. 그 놈의 포텐셜은 언제나 터지는 건지요. ^^;
3차전 큰 아쉬움
1차전 역전승에 2차전 완전 버린 게임(개인적으로 보기에)임에도 5점까지 따라갔고 이재우 등 불펜의 소비를 최대한 이끌어냈기에 나름 성공적인 게임이었습니다. 여기에 최동환 선수와 정찬헌 선수도 아꼈으니 3차전 총력전을 펼칠 실탄을 준비해놓은 거죠.
하지만, 문제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터져버렸습니다. 4:3으로 리드하던 8회 김동주 선수의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이대형 선수가 놓쳐버리는 기록되지 않은 실책을 저질러 버렸습니다. 그리고, 계투로 올라왔던 최동환 선수는 역전타를 맞아버리고..훔훔
하지만, 여기서 쉽게 물러날 트윈스가 아녔습니다. 이것이 달라진 모습이겠지요. 정성훈 선수의 볼넷으로 다시금 기회를 만들었습니다만, 믿었던 이진영 선수의 병살과 이 날 첫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의 션~한 삼진으로 경기는 이내 끝내버립니다. ㅎ
많이 부서질 것 같은 트윈스 헬맷
이번 3연전이 비롯 1승2패이지만 만족스러웠습니다.
작년 지독한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선수들 모두 하나같이 많이 독해진 모습을 보여주어 이번 시즌 정말 큰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으니깐요. 정성훈 선수의 카리스마 있는 헬맷 집어던지기 신공 부터 안치용 선수도 한 성질하는 모습까지 트윈스에게 이기고자 하는 열의가 너무나도 넘쳐보였습니다.
-먹튀여 안녕~ 출처 트윈스 홈페이지 www.lgtwins.com
타석에서는 고참 타자들을 중심으로 한 성질 퍼포먼스가 이어지는 동안 마운드는 영건들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올해 신인왕 후보에 오를 것 같은 최동환 선수의 강속구와 이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정찬헌 선수와 이범준 선수. 이들 어린 루키들의 활약에 마운드는 점점 단단하게 다져가고 있습니다. 이제 한두점 정도의 리드라면 충분히 지켜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고 있는 거지요.
부서지는 헬맷 갯수만큼 트윈스는 점점 단단하게 뭉치고 있습니다. 작년 흐지부지 이기든 지든 상관없다는 화나는 플레이는 올해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이번 시즌 캐취플레이 구호를 무적엘지가 아닌 근성엘지로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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