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야구?

마무리가 되고픈 선발투수, LG 이범준

찜찜했던 첫 승리 이후 빈약한 타선의 힘(?) 덕분에 4월8일 롯데에게 0-3 영봉패를 당했습니다. 개막이후 4경기 1승3패네요. 133경기이기에 아직까지의 기록은 그리 큰 의미는 없지만, 경기내용은 의미를 안 둘수가 없습니다. 이진영, 정성훈의 FA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이리도 마운드를 못 받쳐준다면 이번 시즌 트윈스의 앞날은 험난할 수 밖에 없죠.

오늘 경기 비록 영봉패 당하기는 했지만 선발 이범준 어린이의 늠름한 모습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더군다나 구원으로 정찬헌 어린이가 나왔으니 오늘 마운드는 그야말로 '어린이날' 이네요. ㅋ

마무리를 꿈꾸다


출쳐 트윈스 홈페이지 WWW.LGTWINS.COM

"내 최종 목표는 믿음직한 '마무리'로 뛰는 것이다. 빠른 공을 던지면서 타자들을 압도한 '삼손' 이상훈 선배처럼 나도 마무리로 진가를 발휘하고 싶다"  2008.7.13. OSEN  [관련기사 보기]

작년 고졸루키 1년차 반짝 활약을 펼쳤을때 언론매체와 인터뷰 하면서 당당히 밝힌 그의 목표는 마무리였습니다. 많은 스포라이트를 받는 선발투수 대신 잘해야 본전 못하면 죽일 놈이라는 욕을 들어야 하는 험난한 마무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가 살아온 야구 인생과도 관련이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고졸2년차 20살 밖에 되지 않은 나이이기에 야구 인생 논하기가 그렇지만...ㅎ ^^;

야수-포수로 알고 있습니다-로 시작한 야구에서 어깨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투수로 전향하였고, 야구 명문고 와는 거리가 멀었던 학교에서 김정민 선수에 의해 2차 2순위로 밀리면서 스카웃된 탓에 자기 자신의 부귀영화 보다는 팀에 헌신하는 겸손한 자세가 몸에 베지 않았나 싶네요. 특히나 자기를 스카웃 해준 김정민 옹과 함께 방을 쓴덕에 팀을 먼저 생각하는 자기 희생에 대한 정신교육을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ㅎ

어쨌건 마무리를 목표로 프로생활은 하고 있는 그에게 아이러니 하게도 오늘 경기 내용이 그 목표를 밀쳐내고 있네요.

레벨업

이범준 선수의 폼은 특이합니다. 공을 뿌리면서 고개를 1루로 완전히 돌려버리죠. 여기에 눈까지 감아버립니다. -_-; 이런 폼을 어떻게 던지느냐..그냥 던지는 거죠. 감으로..ㅋㅋ 그러면서도 그를 투수로 전향하게 만든 어깨만큼은 강한덕에 강속구를 뿌려댑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151KM의 패스트볼을 뿌려대면서 롯데 타자들을 힘으로 밀어부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에 저속, 고속 슬라이더까지 던져대고, 약점이었던 제구력이 많이 좋아지면서 작년과 비교해 월등한 레벨업을 보여주었지요. 존에 살짝 걸치는 유인구를 뿌릴 줄 알게되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더 위력적으로 변한겁니다. ^^

비록 3실점을 했지만, 퀄리티를 기록하였고, 단지 던질 줄만 알았던 작년과 달리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기 운영 능력도 많이 향상 되었습니다.

마무리는 언제쯤

이런 향상된 모습이 도리어 그의 목표인 마무리 보직을 더 멀게 만들고 있으니...ㅎ 마무리의 첫째 조건은 강한 패스트볼입니다. 물론 SK 정대현 선수처럼 구속이 빠르지 않음에도 볼끝의 움직임 하나로 마무리로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길어야 1이닝 정도 타자들을 요리하는데 강한 직구만큼 좋은 건 없죠.
그런 점에서 삼성 오승환 선수다 과거 이상훈 선수같은 파이어볼러들이 마무리로 대환영을 받는 거겠지요.

다양한 구질이 없다는 점과 강한 어깨를 가졌다는 점, 여기에 배짱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마무리로 최적의 조건입니다. 제구력이 걸리기는 하지만 힘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면 쳐볼때면 쳐보라 식의 투구로 경기를 매조지 할 수 있겠죠. (물론 팬들은 ㅎㄷㄷ 하겠지만요.ㅋ)

현재 우규민, 이동현 등 같은 마무리가 있기에 구위가 좋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그를 클로져로 삼지는 않을 겁니다. 더군다나 옥춘이 선수가 빠졌고 정찬헌 선수가 불펜으로 갔기에 한동안 선발진에서의 활약이 예상되네요.

아직 어린 선수이니 만큼 기회는 오겠지요. 변화구 장착한다고 괜시리 구속 떨어뜨리는 엄한 짓만 하지 않는다면 트윈스 마무리 자리는 그에게 돌아갈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가 들어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선발진이 탄탄해야 하는데요...음..어렵네요.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