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야구?

LG 정재복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트윈스 2연패 했네요. 삼성에게 대구에서 봉중근 선수에 이어 옥스프링의 부재로 2선발이 된 정재복 선수 마저 패했습니다. 특히나 오늘 경기 패배는 역전패라 더 아쉬움이 크네요. 하지만, 달라진 중심타이 남은 경기의 기대를 키워주네요.^^

불펜의 핵이었던 정재복 선수

[출처 트윈스 홈페이지 http://lgtwins.com/]

작년 팀이 바닥을 기면서도 간신히 버틸 수 있었던 건 정재복 선수덕분이었습니다. 선발, 불펜, 마무리 등 가리지 않고 팀이 원하는 상황이면 나와서 최선을 다해주었지요.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무너져버린 선발진 덕분에 선발로 롱릴리프로 나오기도 하고 중반부터는 우규민선수 대신 마무리로 나와 세이브를 올렸주었습니다.

작년 성적
평균자책 게임 승리 패전 세이브 홀드 탈삼진 이닝    안타 홈런 실점 자책점
3.89         55     4    10     13      10     44     71 2/3  71     2      31    31
[출처 KBO http://www.koreabaseball.com/]

10홀드에 13세이브의 성적입니다. 이재우 선수(11승17홀드), 정현욱 선수(10승11홀드) 와 같은 대표적인 팀 노예(?)들과 비교되는 성적이지요. ㅎ

그런 그가 이번 시즌부터는 당당히 선발로 진입을 했네요. 시범경기때까지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오늘 경기도 초반 좋았습니다. 삼성 타선을 1실점으로 막으면서 2점차 리드를 잡고, 시즌 첫 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죠. 하지만, 5회가 문제였습니다. 초반 바짝 붙인 몸쪽 빠른공으로 타자에게 위협을 준 뒤 바깥쪽이나 몸쪽으로 빠르게 찌르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패스트볼이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하지만, 이 날 투런 홈런을 허용한 우동균 선수에게 던진 가운데 쏠리는 공이 문제였죠. 이 공은 동점타가 되었고, 류택현 선수로 가기 위한 좌타자가 나오기 까지 우타자들에게 연속 4안타로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맙니다.  이날 그가 던진 공은 60개로 이닝당 12개 꼴입니다.(물론 5회에는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했습니다) 타자당 4개씩이니 선발 투수로 보면 그리 많지않은 투구죠.

선발이 갖는 여유

많지 않은 투구임에도 실투 하나로 금새 흔들리는 모습을 선발 투수로서의 모습이 아닙니다. 선발 투수라면 한두번의 위기를 자기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경기 운영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흔히 투수를 놓고 마운드 위에 고독하게 싸우는 투사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8명의 팀 동료들이 자기가 던지는 공 하나에 온 신경을 쓰고 대비를 하고 있으니 혼자 가장 높은 곳에 서있는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겠죠.

그러기에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투수는 야구에게 큰 존재입니다. 이런 투수 중 선발 투수라면 말 다했죠. 그러기에 선발 투수는 혼자 스스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능력 중 으뜸이라면 선발이 갖는 여유겠지요.


-비록 선발은 아니지만..오상민 선수에게 껌이라도 빌려 씹으면...아님 배포라도.ㅎ

정재복 선수가 유연한 투구 밸런스로 공을 뿌리기 보다는 상체의 힘으로 큰 키를 이용해 아래로 찍는 강한 볼을 던지는 스타일이라 힘에게 밀리면 금새 흔들려 버리고 맙니다. 양준혁, 박석민, 채티태인 같이 강타자들에게 맞은 홈런이라면 심호흡 하고 다시 정신 차리겠지만 이 날 홈런은 우동균 선수입니다. 작년 고작 2개의 홈런밖에 없는...덩치로 봐도 정재복 선수보다 머리 하나 더 작은 선수에게 맞아버렸으니 흔들릴만도 합니다.

침착함이 좀 더 필요한 순간이었는데 벤치나 포수나 모두 너무 믿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투수 코치가 올라가 진정을 시켜주기는 했지만....이어 연타를 허용하고 류택현 선수에게 공을 넘기게 되지요.

버려야할 습관과 챙겨야 할 체력

이제는 조금만 불안해 보이면 바로 교체될 운명인 불펜이 아닙니다. 한두번 정도의 위기는 헤쳐나가가기를 바라는 것이 선발입니다. 옥스프링 선수로 인해 갑자기 원투펀치가 되어 버린 덕분에 본인 부담도 꽤 클테지만, 작년 불펜에서 가졌던 마음 가짐으로 선발로 나오면 안됩니다.

실투 하나로 점수를 주었다고 해도 다음 선수와 다음 공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선발입니다. 단 1점이라도 안 주면 좋지만, 그렇게하기는 힘들죠. 줘도 적게 주면 됩니다. 야수들을 믿고 자기 공을 뿌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공을 뿌릴 줄 알아야 하죠.

불펜으로 있을때나 마무리로 있을때 등 매번 상황이 항상 안좋을 때 자주 올라오던 정재복 선수입니다. 이젠 선발로 나오고 타선이 많이 보강된 만큼 유리한 카운트로 다음 투수에게 공을 넘겨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겠지요. 선발이 잘 던지고 내려오는 것과 꼬일대로 꼬여서 내려오는 것은 그 날 경기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파워넘치는 투구로 상대 타선을 누르는 스타일인 그가 선발로 제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작년 불펜에서 가졌던 마음 가짐을 가장 먼저 버려야 합니다.

버려야할 것이 불펜에서 벤 멘탈이라면 챙겨야 할 것은 체력입니다.
공 100개 정도는 추운히 던져주어야 하는 체력은 선발에게 필수겠지요. 유연한 폼이 아니기에 아마도 선발로 출장하여도 오랜 이닝을 소화 할 수 없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몸에 무리가 가는 만큼 체력도 빨리 소진되겠지요. 시즌 초에는 괜찮지만, 여름때가 가장 고비라 보여지네요. 앞으로 체력관리도 어떻게 해 나갈지 그에게 선발로서 계속 남기 위한 과제 입니다.

다음 경기 승리의 인터뷰로 나서는 그의 모습을 기대하며!!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