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군면제?! 쇼는 이제 그만~

5번째 일본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본이 오늘 미국의 오스왈트를 발라버렸네요. 큭~ 한팀과 다섯번이나 대결을 한다는 것도 맘에 안드는데 대표팀 군면제 야그가 나오고 있다고 허니 답답하나 못해 짜증이 납니다.

-23일 현재 아고라에 올라와 있는 청원. 군면제 주자 쪽이 더 많네요

위대한 도전의 진정한 의미

김인식 감독님이 말했습니다. 위대한 도전을 하겠다고. 대표팀 출범 할때만 해도 애국심에 호소할 정도로 선수들의 참여와 프로팀의 적극적인 자세를 애걸하던 것이 불과 몇 개월 전이었지만, 이제 보란듯이 결선에 올라갔고, 대 일본전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거들이 숱한 베네수엘라까지 물리치며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대표팀의 성적은 곧바로 조만간 열릴 프로야구의 흥행과도 직결되겠지요. 새로 만들어지는 야구팬들로 인해 구단은 물론 선수들과 기존 팬들까지 덩달아 신날 일만 잔뜩 남아있습니다.

이러니 대표팀 선수들이 안 이뻐라 보일 수 없겠지요. 봉중근, 김태균, 이범호, 이용규 등등 아~ 정말 선수 모두 진심어린 박수를 보냅니다.

군문제로 피해보는 건 대표팀

이런 상황에 터져나오는 군면제 문제. 일본과의 3차전이었나요. mbc에서 야구 중계를 보는데 허구연 위윈님이 이런 멘트를 날렸습니다. 일본 야구 관계자와 야그 중에 한국이 저렇게 목숨걸고 야구 게임을 하는 게 군면제 때문에 그런거 아니냐고 하길래 허위원 절대 아니라고, 올림픽은 그랬어도 이 대회는 그런거 없다고 말했답니다. 하지만, 그 일본 관계자는 끝내 미심쩍은 속내를 내비쳤다는 군요.

이게 뭡니까. 대표팀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투지와 메이져리거들을 가지고 노는 야구 실력이 이렇게 폄하되서야 되겠습니까. 이미 대부분의 선수들이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군면제를 받았기에 일부 극소수-추추가 너무 아깝지만-선수들만이 면제 대상이 됩니다.

이런 대표팀이 일본 관계자가 나불대는 저런 비아냥을 받아서는 절대 안되죠. 만약 군문제가 관철되기라도 한다면 일본은 안봐도 뻔하고, 미국 또한 야구종주국으로서의 구겨진 자존심에 희생양으로 한국을 잘근잘근 씹을 테지요.

WBC 대회 시작전에 군면제 문제가 천명되었다라면 이런 질투어린 비난도 덜 하겠지만, 한창 잘 나가니깐 군혜택을 주자는 것은 그들에게 좋은 핑계거리만을 남겨주게 됩니다. 한국야구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으로 똘똘뭉쳐 맹활약 하는 대표팀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군면제 혜택 문제는 수그러 들어야 합니다.

영원한 기피대상

남자 운동선수 특히 프로선수들에게-그 어떤 종목이든-병여문제는 가장 큰 골치입니다. 물론 몇개 스포츠 종목에는 상무팀이 있어 입대 후에도 계속 운동을 할 수는 있지만, 치열한 프로에서 몇년씩 떨어져 있는다면 그 공백은 치명타겠지요. 더군다나 이름값 좀 한다 하는 선수라면 더욱 더...선수들의 이런 걱정때문에 병역파동이 생겼고 많은 프로 야구 선수들이 군에 다녀와야 했었습니다. 그들 중 몇몇은 여전히 잘 나가고 몇몇은 소리 소문없이 사라졌죠. 큭~

가뜩이나 이렇게 기피대상으로 치부되고 있는 병역문제를 무슨 대회 부상 이라도 되는 듯 마구 남발한다면 군에 갈 수 밖에 없는 선수들의 자괴감은 더욱 더 커지겠지요. 상무팀을 통해 실력이 더 가다듬어져 제대 후 새삼 주목을 받는 이들도 찾아보면 꽤 됩니다. 성적에 그리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자기 실력 연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흡사 좀 더 강한 무술을 연마하기 위해 산으로 들어가는 무도인과 비견될 수 있죠.

올림픽에서 야구 종목이 사라지면서 야구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병역혜택도 없어져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렇게 성적이 좋다고 중간에 갑자기 군면제 상품을 준비하는 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현재 열리고 있는 WBC 대회는 이상한 대진이나 개최되는 시기와 개최 주도국 등등 많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말 야구 월드컵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잡으려면 앞으로 몇번의 대회가 더 필요하겠지요.

병역혜택은 그때 주어도 늦지 않습니다. WBC 대회가 명실공히 야구 월드컵으로 그 입지를 탄탄히 했을 때 공식적으로 병력 면제라는 타이틀을 걸어도 그 누구도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