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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짙던 황사도 걷히고, 대 일본 전을 앞둔 17일 월요일 목동에서 벌어진 트윈스와 히어로즈 시범경기를 다녀왔습니다. ^^
날이 화창하지는 않았지만 18도까지 올라간 초여름 날씨 덕에 따땃하게 관람할 수 있었죠.ㅎ 처음 가는 목동구장이기에 교통편부터 꼼꼼히 조사해 갔습니다. 생각보다 지하철역에서 멀어서 많이 걸었네요. 게다가 바람은 어찌나 불어대던지..훔훔
어쨌든 이날 관전평을 시작합니다. 물론 절대 주관적이고, 트윈스를 중심으로 한 평입니다. 쿠헐~ ^^
정찬헌
이날 선발은 우리의 허니~ 정찬헌 군이었습니다. 작년 트윈스 팬들이라면 이 젊은 아니 어린 선수에게 미안함 마음 안 가진 분이 없을 듯 합니다. 작년에 그가 기록한 3승18패 쿠헐~ 일찍감히 무너진 선발을 굳건히 버텨 주었죠. 물론 몰매를 맞았지만, 성장통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날 그는 148km 와 70km대를 아우르는 완급피칭을 보여주었습니다. 간간히 130km대의 슬라이더도 보여주었지만 결정구는 직구였습니다.
각이 큰 커브와 묵직한 직구는 괜찮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삼진은 겨우 하나. 원체 삼진을 잡기보다 맞춰 잡는 스타일인지라 기대는 안했지만, 존에 살짝 걸쳐주는 제구력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각이 큰 커브는 원바운드로 포수 미트에 들어갈만큼 각이 컸지만 히어로즈 타자들이 쉽게 속아주지 않더군요.1회를 제외하면 매회 주자를 내보내 위기를 자초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정찬헌 군의 가장 큰 무기 아니 어쩌면 작년 쓰디쓴 경험들이 거름이 되어 더욱 단단해진 위기관리 하나는 잘 하더군요. 주자들을 무사에 1,2루 놓고도 범타로 요리하는 모습! 믿음직 스러웠습니다. 폭팔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 성장 속도마은 멈추질 않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안치용
역시나 이날 히로인은 안치용. 1회 2점짜리 홈런을 비롯해 4타수 3안타 출루율 100% 100점 만점에 120점 활약을 펼쳤습니다. 화끈한 타력은 이진영이 컴백하여도 그의 자리는 끄덕없어 보이더군요.
갠적으로 아시운 건 경기 중반 우익쪽에 날아든 타구를 그냥 원바운드로 처리한 모습이 있었는데..조금 발빠르게 움직였다면 슬라이딩 캐취 정도는 할 수 있었던 타구라 보여졌습니다. 경기 초반 이대형 선수가 과감한 다이빙 캐취를 시도한 것과 비교가 되더군요. 음..너무 많은 걸 바라나요. 방망이 하나만으로도 충분한데...ㅎ
타선 아직도인가요
페타-김동수 4,5번 타자들은 물론 하위타선의 침묵은 이날 힘겨운 경기를 치르게 한 결정적 원인이었습니다. 언제나 큰 기대를 모으게 하는 2군 타격왕 이병규 선수, 군 제대한 박병호 선수, 다기 컴백한 박종호 선수 등 빵빵 터져줘야 할 선수들이 이날 헛스윙을 연발하더군요.
이대형 선수는 그간 많은 지적을 받아오던 타격폼이 약간은 수정된 모습을 보이더군요. 과거 방망이를 던지면서 1루로 뛰어가던 모습대신 끝까지 공을 보고 스윙을 합니다. 이날 안타도 치고, 여전히 빠른 발에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역시나 1번 자리는 그의 몫인듯 합니다.
쿨가이 박용택 선수는 이진영 선수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될 것이 100%라 생각됩니다. 그간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는 모르나 이날 만큼은 타격감을 너무나 못 찾고 있더군요. 방망이는 타이밍을 못잡고 연신 파울볼을 만들어 내다가 힘없는 땅볼을 만들어 냅니다. 잘 맞았다 하는 타구도 힘이 없어 야수들이 손쉽게 처리하더군요. 이날 1번타순으로 나왔으나 그 역활을 다 해내지는 못 했습니다.
박용근 선수의 경우 박경수 선수 대신 2루수로 교체 출잘하였는데 근성 하나만은 역시 쵝오 입니다. 수비에 임하는 자세뿐만 아니라 투수 교체가 되는 막간에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훈련을 하더군요. 여기에 이 날 결승 타점이 된 내야 안타는 빠른발을 이용한 투지가 크게 한 몫 했네요.
마무리 우규민
-몸 푸는 우규민 선수
7회 정도만 보고 약속이 있어 돌아갈까 했는데 저 멀리 불펜에서 사이드로 던지는 투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혹시...하며 다가가 보니 우규민 선수였습니다. 결국 그가 나오는 9회까지 보고 돌아오고 말았네요. 쿨럭~
1이닝 1점차 리드를 잘 지키며 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역시나 지난 해 보여준 살떨리는 그의 피칭..ㅎㄷㄷ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2아웃 3루 주자를 놓고 삼진. 휴~ 떨어지는 변화구를 장착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몸에 완전히 익지는 않은 것 같네요. 어쨌건 우규민 선수가 살아야 봉타나가 마무리로 가는 참극을 막을 수 있을 텐데요.
찜찜한 승리
이날 승리를 해서 기분인 좋았지만,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볼넷을 8개(?)나 얻고서도 고작 4점이라니요. 그것도 2점은 홈런으로 얻은 것이지요. 아직 갈길이 너무 멀어보입니다.
경기 직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여 감독의 평을 듣는데 가라앉아있더군요.
총평
이날 안타수는 히어로즈가 더 많았지만, 볼넷이 너무나 많았기에 패배의 원인 되지 않았나 싶네요. 물론 그 볼넷을 트윈스가 제대로 이용한 건 아닙니다. 많은 주자들을 루상에 보내 놓고도 번번히 삼진이나 땅볼로 물러나는 타자들. 대타들은 하나같이 죄다 삼진. 큭~
4:3 박빙의 승부가 아닌 더 큰 스코어 차이로 승리 할 수 있었음에도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 였습니다. 여기에 반해 히어로즈 선수들은 비록 스코어는 지고 있었지만, 매회 안타를 만들어가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 시키더군요. 결국 경기 주도권에서 트윈스는 오늘 졌습니다. 하지만, 안치용 선수의 여전한 불망방이는 지난 시즌 빤짝 활약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네요.
그나마, 안치용 선수의 2점 홈런이 아니었다면 연패였을 겁니다. 지난해 방망이 때문에 그리 고생이 심하더니..이진영 선수가 돌아오면 얼마나 큰 힘이 될지 궁금합니다. 안치용-페타-이진영 타순으로 짜여질 클린업. 이대형 선수가 내야 안타로 나가고 안치용 안타로 주자 1,3루 여기에 페타 볼넷으로 만루. 이진영선수 안타로 2점. 아마도 이것이 베스트 시나리오겠죠.ㅎ
하위타선에서는 정상훈 선수가 뜬금포 조인성과 더불어 맥을 짚어줘야 할텐데 오늘 본 모습은 음...일단 한 경기뿐이니 아직 확언은 금지 겠죠. 친정팀이라 좀 그랬나요? ^^;;
한가지 더 이날 1이닝을 범타로 깔끔하게 처리한 못 보던 선수가 있었습니다. 김경태 선수.
나중에 알아보니 너클볼러라고 하더군요. 어쩐지 볼스피드가 100 넘기가 드문드문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를 보유했다는 건 그만큼 불펜 운용에 폭도 넓어지는 거겠지요.
-김경태 선수. 한장 밖에 없네요. ^^; 다음엔 제대로 찍어봐야 할 듯.
시범경기가 좋은 점
입장이 무료죠! ㅋㅋ 이보다 좋은 건 없죠. ^^ 여기에 지정적도 맘대로 앉을 수 있고 얏호!
한적허니 야구에 집중하기도 좋구요. 다 끝나면 나오는 선수들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고요.
실제 이날도 많은 팬들이 경기 끝내고 나오는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더군요. 나이 어린 선수들은 대부분 사인 및 사진 촬영을 거절하고 버스에 올랐지만, 박용택, 김정민, 박종호 선수 등등 고참급들은 최대한 친절하게 사인과 사진을 찍어주더군요. ^^
아, 김재박 감독도 마찬가지 입니다. ^^
난생처음 관람한 시범경기! 선수들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목동구장도 한 매력 하네요. 어서 하루빨리 시즌이 시작되었으면 합니다. 고고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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