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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야구?

LG트윈스, 당긴 펜스는 득이 될 수 있을까



잠실 야구장 펜스를 앞당긴다는 발표를 한 트윈스.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방안입니다. 지난 시즌 상대적으로 마운드에서 월등한 우위를 보였던 트윈스이기에 이번 조치로 많은 이익을 볼텐데요. 도리어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게 아닌지...

08시즌 잠실에서의 타자 기록들

작년 잠실에서 벌어진 게임은 126게임. 그 중 트윈스가 홈으로 63게임을 뛰었고, 나머지 팀들이 각각 9게임씩 치렀습니다. 이들이 쏘아올린 홈런을 보면

전체팀    AVG   OBP   SLG   OPS   2B   3B HR
SK         0.307   0.386  0.423  0.809  17    8    2
두산       0.337   0.437  0.506  0.942  22    9    6
롯데       0.269   0.342  0.386  0.728   7    3    8
삼성       0.238   0.334  0.338  0.672  13    4    3
한화       0.274   0.362  0.394  0.756  14    4    5
KIA         0.312   0.377  0.445  0.823  19    3    6
히어로즈  0.261   0.329  0.352  0.681  17    1    3
LG         0.249   0.320   0.342  0.662  85    11  28
두산(홈)  0.270   0.349  0.371  0.720   78    22   31
                                                (기록 참조 아이스탯 www.istat.co.kr)

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든 면에서 작년 시즌 트윈스는 바닥이었습니다. 홈구장의 이점을 제대로 못살리고, 헛도는 타자들의 방망이를 넋놓고 봐야만 했죠. 잠실이 너무 넓어서 그런거 아니냐는 말에 밑에 두산이 홈으로 잠실에서 경기했을때 성적을 비교해봤습니다.

역시나 소위 먹어주는 성적을 내었죠. 트윈스는 원정팀으로 잠실에서 낸 성적은 더 초라하더군요. 2루타가 유일하게 한자리수를 기록할 정도로 타선은 침묵해주었습니다. 이런 기록들은 꼴찌라는 수모를 안겨주기도 했지요.

FA효과는

FA로 알짜 타자를 영입한 트윈스이기에 이번 시즌만은 작년과 달리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리라는 기대가 큽니다. 그래서, 이진영, 정성훈 선수가 잠실구장에서 기록한 작년 기록도 찾아보았습니다.

타자   상대  게임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안타  2B  3B  HR  타점
이진영  lg    7     0.250  0.286    0.300   0.586    5      1    0    0     2
          두산  7    0.346  0.414    0.577    0.991    9     0     0    2    7
정성훈  lg     6    0.200   0.333    0.267   0.600   3      1    0    0     1
          두산  9     0.457  0.472    0.743   1.215   16     8    1    0     5

두 사람 모두 트윈스 모다는 두산에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특히 정성훈 선수가 기록한 고타율은 이번 시즌 하위타선의 확실한 빙점이 되어 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두사람 모두 홈런과는 인연이 먼 선수들입니다. 특히나 잠실에서 말이죠.


-잠실에서는 이진영보다 강했던 정성훈

그렇다면 중심타선의 파워에 기대를 해볼까요. 간만에 외국인 용병을 제대로 뽑았었죠. 성실한 자세에 착한 마음까지 갖춘 옥춘이 선수와 좀 처럼 보기 힘들지만 해맑은 미소를 가지고 있는 페타지니.

게임  안타  2B  3B  홈런  타점
35     42     13   0    5      19

작년 시즌 잠실에서 35게임을 뛰면서 그가 기록한 스텟입니다.
단순히 수치상으로 본다면 풀타임으로 뛸 이번 시즌 15개 이상의 홈런까지 기대해 볼만한 수치입니다. 트윈스와 두산을 제외하면 작년 잠실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때려낸 팀은 롯데였습니다. 31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더군요. 거포들이 많았던 팀이었고, 게다가 이번 시즌 홍성흔 선수까지 영입했으니 아마도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나겠죠.

역사나 마운드

두산, 롯데, 한화 뿐만 아니라 다시 살아났다는 기아 타선을 생각한다면 잠실 펜스를 당긴것이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타선만 놓고 본다면 분명 손해보는 장사인것이 확실하죠. 하지만, 마운드가 받쳐준다면 애기를 달라기제 됩니다.


-허니 선수, 윤석민 선수처럼만 되준다면...

작년 시즌 두산이 유달리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건 방망이 뿐만 아니라 마운드도 받쳐주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퀄리티 스타트는 두팀이 비슷했습니다. 트윈스가 23번 두산이 24번. 하지만, 현저히 차이나는 승률은 중간 계투진과 마무리에서 갈린 것이겠지요.

이번 시즌 들어 박명환을 비롯 이동현, 서승화 등 많은 선수들이 컴백을 하게 됩니다. 선발로 반짝 활약과 많은 경험을 하였던 이범준, 정찬헌 두 어린어 또한 선발 혹은 계투진에서 큰 힘을 보탤 것이 확실하고요. 결국 마운드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펜스를 당긴 주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야구 몰라요"라는 명언이 있듯이 어디까지나 예상일뿐입니다. 펜스를 당긴것이 그동안 한없이 넓은 홈 구장에서 홈런과는 인연이 없었던 악연을 끊을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