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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야구?

최향남 ML행 소동, 아직도 어설픈 한국프로야구

불혹의 나이를 내일모레 앞두고 있는 야구선수가 있습니다.
30대중반만 되더라도 은퇴의 기로에 서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한국야구계에 그는 굉장히 낯선 존재죠. 게다가 자기 꿈을 위해 도미니카 리그는 물론 마이너 리그까지 서슴없이 지원해 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고집스러운 데가 있는 선수입니다.

현재 롯데 에서 뛰고 있는 최향남 선수이지요.


-칼퇴본능! 최향남 선수. (출처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http://www.giantsclub.com/)

도전자 향운장을 막은 롯데

작년 시즌 프로야구 흥행돌풍의 중심에 서있었던 롯데에서 마무리 포지션을 맡아 쏠쏠한 활약을 하여 그 가치를 증명했었고, 타자 타이밍을 뺏는 빠른 투구폼으로 '향운장' 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인기몰이에도 한몫 단단히 하게 됩니다.

그런 그가 시즌이 끝난 직후 도미니카 리그에서 메이져리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선수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도 뜬금없었지만, 그런 그의 노력이 결실을 보여 카니널스와 계약을 하게 되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하지만, 곧 소속팀인 롯데가 태클을 걸었었죠. 현재 좋게좋게 해결이 되어 가고 있다지만, 왠지 씁쓸함이 남는 작은 소동이었습니다.

애당초 롯데가 최향남 선수와 1년 계약을 채결할 당시 최향남은 해외진출을 염두해 조건 조항에 해외진출을 추진할때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였고, 롯데도 흥쾌히 수락했으나, 이 조항을 두고 최향남 측은 자유선수로 풀어 아무 문제없이 만들어 준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롯데는 그 정도까지 생각을 안 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입맛대로 해석되는 계약서

비단 이번 소동만이 문제가 아니었죠. 선수와 구단사이에 계약조항을 두고 잡음을 일으킨 적이 종종 있어왔습니다. 이는 아직까지 서로 믿고 믿어주는 신의에 의해 많은 것들이 결정되어 지는 일들이 만연하다는 점에서 한번 정도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보여지네요.

메이져리그의 경우 계약서에 사소한 사항 하나하나까지 세부적으로 상세하게 만들어 애매하게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봉쇄하고는 합니다.

물론, 종이 한두장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규명짓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고, 불쾌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돈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프로의 세계에서는 사람과 사람대 약속보다 어쩌면 이 종이 한장이 갖는 위력이 더 클 것입니다.

이번 최향남 선수의 작은 소동을 그저 그런 헤프닝 정도나 구단의 야박한 인심 정도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왜 이런일들이 벌어졌고, 또 앞으로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예방책이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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