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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야구?

마무리 봉중근은 어쩔 수 없는 선택

트윈스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마무리로 봉중근 선수가 낙점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먼저 지난 시즌 실질적인 에이스 역활을 해주었고,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탈삼진을 잡아내었던 믿음직한 선발투수를 마무리로 돌린다는 사실에 격분하기 전에 심호흡을 해보았네요.

왜 그를 마무리로 돌린 걸까요.

FA에 거는 기대

이번 스토브에서 가장 알찬 영입을 했던 트윈스입니다. 당연하죠 가장 많은 돈을 뿌렸으니... ^^;;
이번에 영입된 정성훈, 이진영 선수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젊은 선수라는 점에서 향후 몇년간 트윈스의 공격과 수비를 이끌어줄 선수들입니다.

그동안 이름값하는 선수들만을 골랐다가 FA 쓴맛을 본터라 이번에는 내실있는 선수들을 영입했으니 그 여느때보다 거는 기대가 크네요. 중심타선에서 하위타선에서 트윈스 타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 이번 시즌 타선은 한결 맘이 놓입니다.

초반에 점수를 잃어도 후반에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타선이 되었기에 마무리 문제만 해결한다면 당장 4강도 바라 볼 수 있는 전력이 될 수 있겠죠.

에이스 마무리

하지만,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은 마운드는 한없이 초라해보이게 되었죠. 특히 마무리의 부재는 트윈스 고질병중에 고질병입니다. 노송 김용수 선수 이후 쓸만한 마무리가 있었나요. 진필중의 악몽과 반짝 스타에 그친 우규민 등 붙박이 클로저의 부재는 지난 시즌 9연패를 두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지독했죠.


-이젠 경기 마무리 후 포수와 하이파이브 하는 그의 모습을 보겠군요. ㅎ (출처 트윈스 홈페이지)

정찬헌과 이범준 두 어린이의 성장과 더불어 박명환이 돌아왔고, 이재영, 정재복, 심수창, 최원호 등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그럭저럭 메꿔줄 투수들은 많은 편입니다. 여기에 이형종이 작년 이범준 처럼만 쏠쏠하게 해준다면...
하지만, 이번 시즌 역시 마무리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우규민 선수를 다시금 기대를 걸어본다고는 했으나 불과 두달만에 봉중근 선수를 마무리로 돌린다는 기사를 낸것이 아무래도 불합격 판정을 받은 듯 합니다. (갠적으로는 안타깝다는...)

이닝히터로 능력이 되면서 동시에 탈삼진 능력이 좋은 에이스를 마무리로 돌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여기에 팀의 분패에 눈물을 보이던 파이터 기질까지 갖춘 투수를 말이죠.
트윈스의 계산은 이럴때지요. 박명환도 돌아왔으니 박명환-옥춘이 를 원투펀치로 최원호, 정찬헌, 심수창 등을 선발로 내세우고, 우규민, 이재영, 이범준 등이 롱릴리프로 허리를 맡게 하고 나서, 2,3회를 확실한 봉타나로 막겠다는 생각일터입니다.

1,2선발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발진이 3회를 넘어서지 못하고 무너진다면 잽싸게 두터운 허리로 감싸고 확실한 마무리로 승을 챙기겠다는 얍삽한 생각이겠지만, 작년 팀이 거둔 성적을 생각한다면 절박함이 먼저 묻어 납니다.

승률 5할!!

아시다시피 이번 시즌이 김감독의 마지막 임기 해입니다. 이번 시즌마저 망쳐버린다면 당근 김감독은 해임되겠지요. 인내심 없기로도 유명한 트윈스이니깐요. ㅎ -_-;

믿었던 원투펀치 중 하나라도 망가진다면 봉중근 선수를 다시 원위치 시키면 되겠죠. 대신 마무리에 대한 불안함은 이번에 보강한 타선으로 메꾼다는 생각일테구요.


-지난 시즌 맘고생이 가장 심했던 허니 정찬헌 선수 (출처 트윈스 홈페이지)

생각대로 된다면야 야구에 무슨 재미가 있을까만은 어쨌거나 봉중근 선수의 마무리 기용으로 트윈스가 얻을 수 있는 건 딱 절반의 확률이라 보여지네요. 승률 5할!!! 이정도만 되도 4강은 가능하지요. ㅎ

박명환의 대한 의구심, 찬헌 어린이의 불안함에 이대형 선수의 방망이를 보자면 아직도 답답한 면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봉중근 선수의 마무리 기용으로 트윈스는 이번 시즌 모험을 걸었습니다. 이 모험이 성공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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