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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여행

조개가 면보다 더 많은 해물 칼국수-찬양집

종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일까.
탑골공원, 인사동, 피맛골, 피카디리, 단성사, 어학학원들 등등 각자 추억되는 이야기들이 다양할터. 그만큼 사연많고 사람도 많은 곳이 아닐까 한다.
이처럼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당연 맛집도 찾아들게 마련이니 혼자먹어도 안 어색하고 둘이 먹으면 더욱 좋을 해물 칼국수를 소개할까 한다.

역시 뒷골목

평일 저녁 종로에서 영화를 보기로 결정한 후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의 힘을 빌려 주변 맛집을 검색하던 중 발견한 메뉴는 해물 칼국수.
지도를 아무리 확대해보아도 딱히 그 위치가 머리속에 그려지지 않을 만큼 주변 큰 건물이 없는 위치라 길치인 나로서는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여러 블로거 님들이 이미 많이들 다녀간 곳인지라 사진과 함게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어 나름 용기를 내어 찾아가 보았다.

장소는 종로 3가. 종로 3가역을 잘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이 역은 굉장히 크다. 1,2,3호선이 모두 만나는 역이니 만큼 출구도 많고 그 위치도 상당히 제각각이어서 출구 안내도를 그 어느역보다 잘 보고 땅위로 나오야 한다. 우리의 목적지는 4번 출구로 세원상사 쪽이다.

역시나 화려한 큰 길과는 달리 이곳은 그야말로 뒷골목. 크나큰 통유리에 자동문, 화려한 조명과 멋드러지고 이국적인 간판으로 치장한 번화가 가게들과 달리 소박하다 못해 촌스러워 보이기 까지한 가게들이 줄줄히 있는 곳. 하지만, 무엇보다 눈의 즐거움이 아닌 입안에서 오는 행복함으로 사람을 끌어당긴다.

찬양집


4번 출구로 나와 10미터 정도 걷다보면 길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 해물 칼국수집 '찬양집'이 보인다. 의외로 찻길에서 가까운데 있기에 찾기가 쉬웠다.
드르륵~ 양철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앞에 보이는 건 아무 꾸밈없는 쾡한 시멘벽과 큰 네모난 테이블, 벽을 따라 죽 붙여놓은 탁자가눈에 띄었다.

음..이건 분식집 분위기인데..ㅋㅋㅋ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우리가 본 가운데 홀은 혼자 오신 분들을 위한 자리였고 왼쪽에 두사람 이상 오신 분들을 위한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드러통 뒤집어 놓고 양철원판을 올려놓은 테이블들이 모여 있는 이곳이 커플석? ^^ 어쨌든 이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물론 저녁시간인지가 사람이 많았고, 운 없으면 기다림이 예상되는 손님들의 러쉬 ㅋ

-셋팅된 직후다. 근데 바가지?! 당황치 말자 주변을 둘러보니 조개껍질을 모으는 통이다!

메뉴는 오로지 칼국수뿐이라 별도의 주문은 필요없다. 자리에 앉으면 바로 칼국수가 등장하시고, 자장면보다 빠른 속도에 흠칫 놀랐다. 그리고 그 푸짐한 양! ㅎㅎ 면이 리필되기에 허기를 달래기에는 딱이다.

위에 보이는 쫀득한 면발들과 간간히 그 일부분만을 보이며 나 잡아보라는 듯한 조개들. 음..보개가 생각보다 별로 없는데~ 라며 젓가락으로 휘~ 젓는 순간! 크~ 면발 아래로 조개들이 꽉 차있었다. 도리어 면이 적어보일만큼 조개들이 많았다. 모시, 홍합 등이 주로 많았고, 미더덕도 꽤 있어서 씹는 맛을 더욱 내고 있었다.

저렴한 가격


-먹고나면 쌓이는 조개들. 만족스럽다!

푸짐한 양과 함께 시원하고 담백한 맛, 여기에 양념 가득 들어간 겉절이는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만든다. 국물까지는 배가 불러 차마 먹지 못하고 면과 조개를 남김없이 먹어치운 후 다음 손님을 위해 서둘러 일어섰다.

가격은 4000원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3000원을 받았지만 요즘 재료비가 하도 올라 이렇게 올랐으리라. 커피 한잔에 도넛 몇개 먹으면 돈 만원 휙~ 날라가는 것에 비하면 저렴하다. 그것도 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40년 전통. 상상이 되는가 칼국수가 200원이라니..허허

위치
종로3가 4번 출구 10m 전진
좌측 길 건너 희망상회 가게 왼쪽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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