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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여행

강릉 경포대 당일치기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하다 뻥~ 뚫린 고속도로 덕분에 2시간40분이면 주파할 수 있는 강릉 경포대로 목적지를 잡았다. 그 옛날 군시절을 주문진에서 보낸 터라 바다라면 지겹게 보아왔지만, 개인적으로 여름 바다보다는 운치있는 겨울 바다가 더 좋았기에 나름 부푼 기대를 안고 떠났다.



-문막

강남 고속 버스 터미널에서 아침 8시20분 우등을 타고 출발. 중간에 들린 문막 휴게소.
평일이지만 사람은 역시나 많다. 대부분 스키장 가는 사람들.


버스에서 심심타파 목적으로 열심히 먹었던 시리얼.
역시 우등은 편해....ㅋ


11시10분. 강릉터미널에 2시간 40분이 걸려 도착하여,
정문으로 나가면 바로 버스정거장이 보인다.
물론 강릉이 그리 크지 않기에 택시를 타도 되지만, 여행의 참맛은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여럿 사람들과 함께 부비적 거리며 가는 맛이 아니겠는가. 훗.
강릉에는 202 번이라는 황금 노선이 있다. 경포대, 오죽헌, 선교장, 참소리 등 주요 루트는 다 들르는 버스 노선이다.
 



대부분의 버스들이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그러니, 시간 잘 알아보고 댕겨야 길거리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더군다나 추운 겨울여행 아닌가. 켁.



겨울이라 그런가. 여름에 와봤던 강릉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건물들이 높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거의 없드라. 평일이라 그랬나..ㅋ



강릉 시민 70%가 관광수입으로 먹고 산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길 물어보면 당연한듯 상세하게 알려주신다. 아마도 몸에 베어서 그러리라..
이날 버스 운전 기사 님도 초당마을로 가는 우리들에게 친절하게 식당 앞까지
태워다 주셨다. 굉장히 큰 택시를 탄 기분이랄까. ㅎ



강릉하면 떠오르는 먹거리! 초당 순두부.
원래는 따로 조사해놓은 가게들이 있었지만, 마침 시간이 12시였고, 배도 고팠던지라
버스 기사님들이 찾는 다는 초당마을 입구 가게로 냉큼 들어갔다.
둘다 순두부의 참맛을 느끼기 위한 백반을 시켰고,

얌얌쩝쩝후루룩~ 맛은 기대만큼은 아녔지만. 켁, 순두부의 고소한 맛과 바닷물로 간을 한다는 초당 답게 짭쪼름한 맛이 특이했다. 어쨌든 든든히 배를 채우고 다음 코스로 고고~



다음 코스는 초당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허균, 허난설헌 남매의 생가터.
처음에는 이정표만을 보고 걸어갔지만, 한 400m걸었나..하도 나오질 않길래 뜸하게 지나가던 동네 주민 중 학생을 잡아 물어봤지만, 모른다는 야기로 쌩~..음..역시나 요즘 젊은것들은...좀 기둘렸다. 다음으로 지나가던 할머니께 물으니 정반대로 왔단다. 켁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 한참을 걸어가니 반가운 안내판이 보였고, 곧 그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이 그 생가터더냐..노노. 아니다. 이곳은 가는 길에 만난 카페. 이뻐서 찍어봤다.
차들 달리는 소리가 싫어 초당마을 골목길로 가던 길에 만났던 곳이었다. 식후땡으로 커피 한잔도 생각 났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문을 열지 않더라..

이곳 말고도 가는 길에 카페가 몇군데 더 있다. 다들 고즈넉한 전원주택 분위기를 풍기며 관광객들에게 숨은 맛집인냥 손짓을 하고 있더라. ㅋㅋ



여기가 허난설헌 생가터. 많은 사진을 찍었으나 동행인의 은근한 압력으로 인해 몇장 올리지 못함을 용서하라. 훔훔.

ㅁ 자 모양의 집모양이 특이했던 곳으로 꽤나 깔끔하고 깨끗한 곳이었다. 물론 여기에도 우리 이외에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2시를 향해 가고 있었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경포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포대로 가는 길에 xx천에서 만난 오리떼들.
물질을 하는 모습이 마냥 귀여웠던 오리들이다.
경포대로 가는 길은 큰 도로변으로 가는 방법이 제일 확실했지만, 역시나 차도는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차들 달리는 소음이 보통이 아니어서 우리는 뒷길로 가기로 했다.
무조건 바다쪽으로 가는 거다. 켁.

그러다 보니 오솔길도 지나고 흙길도 걷고, 아스팔트 길도 걸을 수 있었고, 조용하게 산책을 한 기분이 들었다.



앗. 바다다.
후다닥 달려가니 여긴 송곡해수욕장. 사람도 없고 한가롭게 낚시 하는 분들만 있던 곳이었다. 바다 바람쐬니 기분이 절로 좋아졌던 곳. ㅋ
경포대는 이 곳보다 더 위쪽에 있기에 여기서 사진 몇장 찍은 뒤 백사장을 걷기로 했다.ㅎ



오. 이런것도 있었나..백사장 위쪽에 해놓은 보행자 도로. 신발사이로 들어오는 모래 걱정없이 바다를 보면서 천천히 걸을 수 있게 만들어놓은. 캬. 좋드만.



경포대. 날이 날인지라 한적했지만, 여기저기 놀러온 사람도 꽤 되고, 보트를 타는 사람들도 여럿되더라. 넘실대는 파도에 소심하게 손 한번 담가보고 ㅋㅋ
벤치에 앉아 지친 다리를 쉬게 해주고 다음 목적지인 참소리 박물관으로 출발.



경포대에서 정문으로 해서 경포호를 따라 죽~ 걷다보면 아휴 힘들다 할 때쯤 보이는
참소리 박물관이다. 에디슨 박물관과 함께 있는데, 입장료는 7000원으로 쎈편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곳이었던 만큼 지나칠수없었기에 입장료를 선뜻 지불하고 입장! 실내는 촬영 금지라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세상 그 어떤곳보다도 에디슨에 대한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박물관이라는 말이 사실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 유익했다.

백년이 넘는 축음기의 실제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에디슨이 발명했다는 와플굽는 기계, 토스트기, 다리미, 고데기, 말하는 인형 등등 깜놀 물건이 많았다.

다리는 아팠지만, 안내자의 능숙한 진행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던 곳이 아녔나 싶다.

이곳에서 나온 시간이 5시정도였다. 터미널까지 가는 버스가 5시30분에 있었기에 남은 30분은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경포대에 올라갔다. 낮은 구릉이기에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었고, 경포호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시원하고 좋았다.

5시30분 정확하게 도착한 버스. 손을 흔들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때문에 반드시 버스 마중을 나가야 한다.ㅋ 터미널에 6시에 도착하여 간단한 저녁을 먹고 특산물로 쥐포를 사고 7시 차를 타고 서울로 고고.

서울 도착 시간은 9시40분. 역시나 빨라. ㅋㅋ

하루 빡시게 돌아댕겼고, 바람 쐬기 정말 딱인듯한 여행이었다. 여름 바다고 좋지만, 겨울 바다도 꽤나 운치있고 좋다는. 여기에, 한산한 경포대를 즐기는 맛도 새롭다.

**총 여행 비용은..
우등버스 왕복 19000 x 2
버스 두번 1100 x 2
초당순부부 5000
저녁밥 5000
특산물 10000
참소리 7000
간식 2000

대략 총 67,000원 정도 들었다. 물론 개인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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