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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여행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는 이 곳 - 인천 차이나타운

가깝고도 먼 나라 아니 도시 인천.
수도와 가장 가까운 바다에 접한 항구이기에 예로 부터 많은 교역이 이루어진 무역의 도시였으며, 6.25를 한방에 끝낼 수 있었던 인천상륙작전이 펼쳐진 전장의 격전지 이기도 하다.

인천 주변에는 월미도를 비롯해 송도, 오이도 을왕리 해수욕장, 소래포구 등등 많은 관광지가 몰려있어 날이 좋으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서울에서 지하철로 한시간 남짓 달려가면 시원한 바다내음을 온 몸으로 맡을 수 있으니 우리나라 좋은 나라~ ㅋ


-희안한거 많구나


-낯선 풍경의 매력속으로 고고~

그래서, 이번에 당일 치기 여행지로 인천을 골라봤다. 특히나 뚜벅이족들에게는 지하철이 간다는 크나큰 이점이 있기에 더할나위 없는 여행지였다. 날이 아직 쌀쌀한 관계로 바다쪽 보다는 돌아다니며 쉬엄쉬엄 구경할 수 있는 곳을 찾았고, 낙점된 곳은 바로 '차이나타운' 이다.

전세계 주요 도시들 즉 메트로 폴리탄이라 하면 으레 떡허니 자리 잡고 있는 차이나타운.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서울이 아닌 인천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 규모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조금 적은 듯. ^^; 텃세가 심한 백의민족 특성 탓일까..훔훔

어쨌든 날씨가 화창한 어느 날 우리는 차이나 타운으로 고고씽~ ^^

자장면을 먹어 주세요

우리 동네에 한 군데 이상 꼭 있는 음식점이라면? 그렇다. 중국집이다. (치킨집도 많긴 하다만..-_-) 으레 졸업식이면 꼭 먹어줘야 했던 자장면, 어릴때 한번만 사달라고 조르고 졸라서 한그릇 시켜 형제들과 나누어 먹었던 자장면, 정신없이 먹고 또 먹으며 남은 자장 아까워 밥을 꼭 비벼 먹었던 자장면, 어흑~ 그렇다. 20대 중반만 하더라도 자장면에 대한 추억은 아련할 터~ 하지만, 알고 있는가. 중국에 가면 우리가 알고 있는 자장면은 없다. 켁~

우리가 먹고 있는 이 자장면은 바로 이 차이나 타운에서 처음 만들어 졌다고 한다. 천안 호도과자, 안흥찐빵, 춘천 닭갈비, 전주 비빔밥 등등 그곳에 가면 먹어줘야 하는 게 꼭 있다.^^


-중국집 골목


-허겁지겁 먹어 치운 간자장과 짬뽕

결론부터 말하면....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다.^^; 가격도 너무 평범해(?) 놀랐거니와 맛도 서프라이즈한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괜찮은 중국집 정도? 랄까.

군것질

탕슉과 같은 요리를 함께 먹어줬어야 했으나 달랑 식사만 먹은 이유는 당근 이곳에는 많은 군것질 거리가 있기 때문이었다.


-구운만두


-꼬치구이

공갈빵과 전병도 맛있다고 했으나 일단 우리가 선택한 건 구운 만두 였다. 사람들도 많았고 직화로 구운 만두라니! 유달리 직화를 좋아라하는 한국사람들의 귀를 번쩍 띄이게 하지 않는가! 달달한 고구마 구운 만두로 식후땡을 해결하자 든든해진 배를 두드리며 주변 탐험에 나섰다. 생각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흡사 인사동에 온 것 처럼 다양하게 꾸며놓은 거리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아기자기한 거리

삼국지 벽화도 있고, 공자상도 있고, 거리 좌판에 놓인 각종 기념품들. 특히나 불면 새소리가 난다는 물피리가 유달리 신기하였다. ㅋ


-공자상과 삼국지 벽화 거리

차이나 타운 위로 자유공원이 있었기에 자연스레 발길은 공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 또한 삼청동길을 떠올리게 할 만큼 고즈넉하니 산책하기 그만이었다. 한참을 돌아댕기며 깨달은건 주변에 크고 높은 건물이 없다는 것과 잘 닦여진 길이 일차선만 나있어 우리나라 같이 않다는 거다. 걷다보면 외국 문물을 일찍 받아들인 무역항 답게 다양한 건축양식의 집들을 볼 수 있다. 곳곳에 있는 현대 고전 건축 양식들을 별도로 박물관이 있을 정도로 많다고 하니 건축학도들이 꼭 방문해봐야 할 곳이 아닐까 한다.


-자장면의 탄생지로 유명한 공화춘. 지금은 폐가 수준이다. 박물관으로 거듭난다고 하는데.

이런 곳을 한참 걷고 있으면 일본에 온것 같기도하고, ㅋㅋㅋ 어쨌든 답답한 도시 속을 탈출해 온 도시임에도 180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신포시장

신포만두 를 아는가. 서울 중심가에 가면 볼 수 있는 체인점 이름이다. 이 신포가 바로 인천의한 지명이란다. 차이나타운을 지나 자유공원에 들러 맥아더 장군을 만나고, 계속 걷다보면 신포시장에 도착한다.

자장면 하나 먹고 한참을 돌아댕긴 결과 배는 이미 공복기에 접어 들고 있었으니, 이 배를 채우기 위해 신포시장으로 들어갔다.


-정말 다채로운 만두

이곳에서 만난건 역시나 만두였다. 큼직막한 형형색색의 만두를 보고 있자니 군침이 절로 돌았지만, 꾹 참았다. 만두가 아닌 닭강정을 먹기 위해서!

줄줄이 비엔나 처럼 1시간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는 신포 닭강정. 우리도 40분을 기달린 끝에 먹을 수가 있었다. 달달한 첫 맛과 매콤한 끝맛을 가지고 있는 닭강정. 둘이 먹기 딱 좋은 중 사이즈가 8천원허니..가격도 참 착하다.


-기나긴 기다림이 필요한 닭강정


-먹음직스런 신포 닭강정

마음이 편안해지는 답동성당

신포닭강정으로 배를 채운 후 길 건너 답동성당을 방문했다. 사적 287호로 지정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근대 건축물 중에 하나이다. 우리가 방문했을때는 외관 보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그 모습을 제대로 보기는 어려웠으나 얼핏 보기에도 너무나 멋진 건축물이 아닐 수 없었다.


-공사중인 외관


-아름다운 내부

내부로 들어가 보니 스탠글라스로 꾸며진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절로 경건해 지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 두손을 모을 수 밖에 없었다.

마치고..


-하하 따라 웃을 수 밖에 없었던 벽화

차이나타운-자유공원-신포시장-답동성당 까지 반나절 동안 돌아다녔지만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 재미가 있었던 하루였다. 언덕에 올라서면 손에 잡힐것만 같은 바다도 볼 수 있고, 항구에 정박했는 거대한 선박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평소 서울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별난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답답한 서울에서만 데이트를 즐길 것이 아니라 쟈철 한방이면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인천 데이트를 적극 추천한다.^^

코스 정리

인천역 하차 - 바로 건너편에 차이나 타운 - 점심 먹고 - 언덕을 올라가면 자유공원 - 계속 가다보면 신포시장 - 시장 입구에서 닭강정 먹고 - 길 건너면 답동성당

거기서 택시 타고 지하철 역으로 가던지 아니면 천천히 오던 길로 돌아오면 된다.
인천역 바로 옆에 관광 안내소 가 있으니 안내 지도를 꼭 챙겨 가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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