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죠. 막국수와 닭갈비! ^^
지난 주말 초여름 같은 훈훈한 날씨에 파란 하늘까지 정말 나들이를 안하면 왠지 벌받을 것만 같은 그 날 춘천으로 떠났습니다.ㅋㅋ
순전히 바람쐬러 떠난 당일치기 여행이었건만 결과적으로는 너무 많이 걸어다녔고, 너무 많은 바람이 불었던 관계로 피곤한 여행이 되버렸네요. 쿠헐~
어쨌든 이번 포스팅은 춘천 명물 막국수입니다.
춘천에서도 막국수하면 유명한 곳 몇군데가 있습니다. 네이버씨에게 물어보면 바로바로 나오는 곳들이죠.
첫째.소양강댐 입구 아래에 자리 잡은 샘터 막국수집. 이곳에 가면 '명가' 라는 막국수 집이 있습니다. 저도 몇번 가서 먹어봤던 곳으로 사람 꽤나 북적되는 유명한 곳이지요. 서울 막국수 처럼 단맛이 있지만, 텁텁함이 없기에 어린이, 어른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두번째, 동면막국수. 춘천시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 이 곳은 현지인들이 더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지요. 전화하면 바로 콜업해준다고 하는데..ㅋㅋ 이곳의 맛은 직접 먹어보지는 못했기에 뭐라 평하기가..훔훔
세번째는 부안 막국수 입니다.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이기도 하지요. ^^
부안 막국수
춘천 시내에 자리 잡고 있기에 교통편도 괜찮습니다. 일단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편하다는 거지요. 명가 막국수, 동면 막국수 모두 자가용이 없으면 찾아가기가 굉장히 불편하거든요. ㅋㅋ
부안막국수 집은 일단 춘천시내 후평동 주택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남춘천역에서 택시타고 후평 우체국 으로 가자고 하면 되죠. 요금은 대략 4500원선 나옵니다. 막히면 더 나와용. 켁~
후평우체국을 정면으로 하고 왼쪽으로 대로변 따라 20미터 정도 걸어가다보면 왼쪽 큰 골목으로 부안막국수 간판이 보입니다. 왠만한 길치 아니면 다 찾습니다. ㅋ 아니면 주변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보시면 되겠죵. ^^
-부안막국수. 이렇게 생겼죠. 눈에 확~ 들어옵니다.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주변이 나름 조용하고, 가게도 한옥을 개조했는지 아담하고 좋습니다. 마당에는 작은 연못(?)도 있구요. 후후. 자자. 일단 맛집에 왔으니 인테리어보다는 맛난 음식을 먼저 맛보는 것이 먼저겠지용~
그래서 시켰습니다. 막국수와 총떡!
사전 정보에 의하면 이 집은 막국수와 더불어 총떡이 유명하다고 하는군요. 메밀-맞나요-로 김치를 돌돌 말아 살짝 익혀낸 총떡은 아삭거리는 김치의 입감과 더불어 쫀득쫀득한 메밀이 환상의 궁합을 보이더군요. 새콤한 간장에 살짝 찍어먹으니..캬~ 동동주가 절로 땡깁니다. 훔훔
싱거운건가?!
-막국수와 총떡
막국수보다 먼저 나온 총떡을 거의 다 비워갈때쯤이면 메인 디쉬인 막국수가 나옵니다.
시뻘건 양념장에 육수를 조금씩 부어 슥싹~슥싹 비벼 한 입! 먹었는데...그동안 느껴왔던 달달한 막국수 맛이 전혀 없었습니다.
도리어 시뻘건 양념장이 무안해질만큼 싱겁더군요. 훔훔 이게 막국수? 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계속 후루룩~ 한 입, 두 입 먹었습니다. 음...처음 심심하게 느꼈던 첫 맛 대신 씹을 수록 은은한 양념장과 메밀의 구수함이 몰려오더군요. 강하지 않은 향긋한 메밀꽃 내음? 이랄까요. (시적인 표현은 영~>.<)
막국수 매니아가 먹는 방식
보통 저는 막국수에 육수를 조금만 넣고 비벼 먹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안막국수의 경우 이렇게 먹으면 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는 것같더군요. 그래서 막국수 매니아들이 즐겨 먹는 다는 '육수 콸콸' 방식으로 먹어봤습니다. 이미 절반을 해치운 상태라 이렇게 먹어볼까 라는 실험정신이 발동했던 것도 컸습니다. 훗
콸콸 육수를 붓고 먹으니..오호..이게 더 맛난 것 같더군요. 은은한 육구의 맛이 양념장을 무장해체시켜 면을 더욱 감칠맛 나게 만들어줍니다. 단점이라면 면을 후루룩~ 빨아들일때 벌건 국물이 사방으로 튀겨 주십니다. 큭
춘천 어딜가든 이런 맛있는 막국수를 먹을 수 있겠지만, 모두 맛은 조금씩 다르겠지요.
원체 국수를 좋아하는 터라 여기저기 먹어보았지만, 여기 부안 막국수 처럼 담담한 맛의 막국수는 처음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춘천갈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찾아가 보시어요.
심심하지만 은근히 땡기는 맛이 일품입니다. ^^
추신: 막국수 오천원, 총덕은...잊어먹었네요. 쿠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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