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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 리뷰

[리뷰] 하얼빈 - 그 장엄한 서사에 대하여

하얼빈을 보고 왔습니다.

누구나 아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이지만
그렇기에 화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안중근

압니다. 초등학생인 꼬마도 안중근에 대해 줄줄 말할 정도로 잘 알고 있는 이야기 이며 인물입니다.
이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꽤나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 '영웅' 이라는 뮤지컬로 또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던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또 다르게 해석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이야기는 전후 사정 없이 각설하고 바로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에 들어갑니다.
독립군들이 모여 거사를 도모하고, 이야기의 서사를 만들기 위해 일본인 장교 에피소드 넣고 밀정 이라는 긴장감도 한스푼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모두 양념일 뿐

결국 이야기의 주인공은 안중근이고
안중근이 거사를 거행하기 위해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꽤나 진중하게 무겁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흡사 다큐를 보는 듯이 독백이 들어가고, 장엄한 자연을 배경으로 인물들을 배치해 역경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감동을 이끌어 냅니다.

이야기는 누가나 알고있기에 그 이야기가 쓰여지는 데 있어 안중근의 생각과 고민 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겠다고 생각한 거 같습니다.
눈물도 웃음도 없었습니다.
먹먹함이 밀려 들어왔습니다. 다군다나 영화릐 개봉 시점이 25년 12월입니다.....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과 맞어 떨어지는 상황과 대사들이 겹쳐 관객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주연 배우를 비롯해 등장인물들 모두 연기는 정말 잘 하는 것 같습니다. 각 인물들을 맛깔라게 살리는 모습이 영화에 대한 흡입력을 배가 시켜주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웅장한 OST 는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듣게 만들어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감독이 공들인 부분들이 모두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것 같이 느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 전개와 쓸데없는 신파와 억지 웃음 없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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