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열린책들 신춘 서평단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야구를 좋아합니다.
시즌이 시작되면 혼자 신나서 TV 앞에 앉아 타자가 되었다가 투수가 되었다가 공 하나에 아쉬움과 환호를 반복하며 경기를 봅니다. 다행히 가족들도 덩달아 야구를 좋아하게 되어서 주말이면 함께 야구장을 찾는 일이 생겼습니다.
야구장에 가면 탁 트인 하늘과 초록 잔디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잠실구장이 돔구장으로 바뀐다는 소식이 솔직히 아쉽습니다. 저 하늘과 저 바람을 다시는 잠실에서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게 야구팬으로서 너무 슬프네요 ㅡㅜ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서평단 신청을 해봤습니다. 읽고 싶은 책도 읽고 블로그에 글도 쓰고 일석이조, 도랑치고 가재잡을 수 있는거죠 ㅎ
몇 군데 서평단에 지원을 해봤는데 저를 받아준 곳은 열린책들이 유일했습니다.어흑~ 이 자리를 빌려 열린책들 담당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ㅋㅋ
야구를 좋아하다 보니 야구란 무엇인가, 야구의 역사 같은 이른바 야구 교과서로 불리는 책들을 종종 읽어왔습니다. 낭만의 그라운드, 완투에서 불펜까지는 그 계보 위에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초반은 지금 세대 야구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시절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프로야구 출범 이전의 실업야구, 그리고 1982년 KBO 프로야구 개막 초창기의 이야기가 저자의 개인적인 기억과 함께 펼쳐집니다. 당시에는 야구가 지금처럼 상업화되거나 시스템화되어 있지 않았고, 선수 개인의 투혼과 팬들의 순수한 응원이 경기를 채우던 시절이었습니다. 저자는 그 시절을 낭만의 야구라고 부르는데, 요즘도 낭만 야구라는 말을 가끔씩 듣거나 볼 수 있습니다. 트윈스에 임찬규 선수라든지 박해민 선수의 의리있는 행동?들을 덕분이죠 (참고로 전 트윈스 팬임다 ㅋㅋ)
책의 핵심은 역시 완투에서 불펜으로의 전환입니다.
그 시대의 상징적인 장면이 바로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과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의 1987년 대결입니다. 15회까지 이어진 그 경기에서 두 투수가 합쳐서 200구가 넘는 공을 던졌다는 사실은 지금의 기준으로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저자는 그 장면을 야구의 스펙터클로만 보지 않습니다. 끝까지 버티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읽어냅니다. 선발 투수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점수 차가 벌어져도, 타선이 침묵해도 마운드를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끝까지 감당하는 것,
반면 지금의 야구는 선발, 중간 계투, 마무리로 역할이 철저히 나뉩니다. 저자는 이것을 퇴보가 아닌 진화로 봅니다. 효율과 선수 보호 측면에서는 분명히 발전이라는 것입니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야구의 전문 용어와 전술적인 이야기가 늘어납니다. 야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오히려 왜 이런 장면이 중요한지를 새롭게 이해하게 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야구가 다른 스포츠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에 대해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축구, 농구, 배구는 모두 정해진 시간 안에 더 많은 점수를 내는 팀이 이깁니다. 시간이라는 조건 아래에서 경쟁합니다.
그런데 야구는 다릅니다. 시간제한이 없습니다. 양 팀에게 똑같이 27개의 아웃 카운트를 주고, 그 기회 안에서 누가 더 많은 점수를 내는지 겨룹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자신의 능력 그 자체로만 승패를 가르는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저는 야구가 정직한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분명히 공감 가는 대목들이 많을 것입니다. 두껍지 않고,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읽고 나면 한 번쯤 야구장에 가고 싶어집니다. 봄이 왔고 시즌은 시작되었습니다.
트윈스 화이팅~ 왕조는 계속된다~ 무~적 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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