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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 리뷰

과속스캔들-때를 잘 만난 운좋은 영화





과속스캔들의 흥행 돌풍이 끝없이 불어닥치고 있네요.
박보영이라는 신인 여배우를 메인으로 만들 발판을 마련해주고, 전지현의 후광으로 쉽사리 연예계 생활을 해오던 차태현을 또 다시 주목 받는 배우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내용은 한물 간 연예인에게 갑작스레 딸이라고 주장하는 미혼모가 등장하고, 유전자 감식 결과 정말 딸이었고, 처음에는 연예계 생활을 위해 숨기려 하다 결국 이 딸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차태현의 트레이드 마크인 능청스런 연기와 더불어 박보영의 신선한 마스크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고, 생활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은 소동을 오바스럽게 그려냄으로서 유머를 이끌어내고 있네요.

영화 중간 중간 박보영이 부르는 노래는 자칫 지루해지고 느러지기 쉬운 영화에 숨통을 쉬게 만들어 주었고, 극 중 황기동이라는 6살난 꼬마를 연기한 왕석현 군의 표정연기는 스토리와 상관없는 순진한 웃음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12세가 관람하기에는 무히란 소재가 아닐까 하는 미혼모가 영화 주제의 중심에 있지만, 영화는 그 중심에 있어야 할 문제를 완전하게 제겨버렸습니다. 철저하게 머리아픈 문제를 제끼고, 웃음 코드만을 골라내 관중들에게 허허실실 전법을 선보이고 있네요.

답답한 경제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 엉망진창인 일들 투성인 요즘 미혼모고 나발이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2시간동안 웃을 수 있는 영화면 되는 거였죠. 관중들에게 골치아픈 일따위 잠시 잊어버리게 해주는 정도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거란 계산이 깔린 영화입니다.

결국 성공했고, 대박났네요. 많은 영화들이 다 만들어지고도 창고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역시나 그 완성도를 떠나 개봉 시기가 흥행을 좌우하는 중요 열쇠인 탓이기도 하겠죠.

그런 점에서 본다면 과속스캔들은 때를 잘 만난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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