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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비개발자의 ai 도전기 - 확장프로그램 claude.ai 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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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중에 고객 관련 이슈가 들어오면 로그를 확인해서 원인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게 매번 사람이 직접 들여다봐야 하는 작업이라 시간이 꽤 걸립니다. 담당 팀원들도 이런 작업이 반복될 때마다 내심 불만이 있고, 저도 그게 맞는 말이라는 걸 압니다. 잘 훈련된 사람이 반복 작업에 시간을 쏟는 건 낭비죠.

그래서 막연하게 한 가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AI를 쓰면 최소한 1차 분석 정도는 자동으로 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로그 서버에 직접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서버에 붙어서 로그를 가져오거나 직접 연결해서 분석을 돌리는 건 제 권한 밖입니다. 그런데 저희 환경에는 Kibana가 있어서, 웹 UI를 통해 로그를 검색하고 조회하는 건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실마리가 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막혔습니다. Kibana에서 로그를 볼 수 있다고 해도, 제가 직접 하나하나 검색해서 복사해서 AI에 넣는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거였습니다. 사람이 하는 작업을 줄이려고 시작한 건데, 결국 제가 중간에서 수작업을 하고 있다면 자동화가 아닙니다.

그래서 Claude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Claude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찾은 방법이 크롬 확장프로그램(claude.ai)이었습니다.

아직 베타 단계이긴 하지만, 웹 컨트롤을 통해 브라우저 화면에서 자동으로 동작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Kibana가 웹 UI니까, 확장프로그램이 Kibana를 열고 검색하고 결과를 가져오는 걸 자동으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그럴 듯 했습니다.

바로 해봤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확장프로그램에 직접 명령을 던졌더니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습니다. 명령을 인식을 못하거나 엉뚱한 동작을 하거나, 그러는 사이에 시간만 가고 토큰만 갉아먹었습니다. 답답한 상황이었습니다.

Claude에게 상황을 설명했더니, 자기가 직접 프롬프트를 짜주겠다고 했습니다. 오호~~
그 프롬프트를 확장프로그램에 던지고, 나온 결과물을 다시 Claude에게 주면 그걸로 분석해서 알려주겠다는 방식이었습니다. 일종의 역할 분담이었습니다. 확장프로그램은 Kibana를 조작해서 로그를 가져오는 역할, Claude는 그 결과를 분석하는 역할.

Claude가 짜준 프롬프트를 받아서 확장프로그램에 넣었더니, 이번에는 원하는 대로 동작했습니다.

Kibana에서 조건에 맞는 로그를 검색하고 결과를 정리해서 가져왔고, 그걸 다시 Claude에게 넘겼습니다. 잠시 후에 1차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느 구간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할 포인트가 어디인지 정리된 내용이었습니다.

담당 팀원이 붙으면 1시간은 걸릴 작업이었습니다. 팀원에게 이슈를 넘길 때 빈손으로 넘기는 게 아니라, 1차 분석 결과를 들고 넘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찾아봐야 할 방향이 미리 잡혀 있으면 팀원이 쓰는 시간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완성된 솔루션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베타 기능이라 안정성이 완벽하지 않고, Claude의 분석이 항상 정확한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가능성은 충분히 봤습니다. 재밌기도 하고요.ㅎ

코딩을 못해도, 서버 접근 권한이 없어도, AI와 대화하면서 방법을 찾다 보면 생각보다 멀리 갈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뼛속까지 문과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