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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왜 기획자는 개발자의 원망을 들어야만 하는가

by 근무시간 형 2016. 1. 19.

누가 금성에서 왔건 화성에서 왔건 자의건 타의건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일반화 되어 있는 관계.

기획자와 개발자는 애증의 관계요, 화내고 돌아서면 미안해지는 딸과 엄마 관계(맞나?)..





흔히들 그런 관계라고 하고, 실제 내가 겪었고 겪을 일이기도 하다.

이 둘의 관계에 대해 많은 관련 글들이 있지만, 나도 이참에 한번 푸념을 털어놔 보자.


먼저 질문, 왜 기획자는 개발자들의 원망을 들어야 하는 걸까?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당연 잘~스무스하게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굉장히 드물다.

사람문제는 기본으로 깔고서, 예기치못한 많은 위기들이 닥치고는 한다.

이를 해결하는건 역시 PM 의 역량이겠지만, 일정을 맞추기 위한 스트레스는 개발이 가장 클터...

여기서 기획자는 원망을 가장 많이 듣는다. 


기획단에서 모든게 정해지기 때문?

완벽한 기획을 바라기 때문?

기획자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


말은 바른소리다. 기획에서 부터 모든 경우의 수를 정의해놓고, 로직을 짜놓는다면, 거기에 맞춰 개발에서는 착착 물음표를 배제하고 코딩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그것이 쵝오겠지.

허나 그렇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완벽한 프로그램 없듯이 완벽한 기획서도 없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기획자가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처해주느냐에 따라 다른거지.

완벽한 기획서를 위해 애쓸 필요도 없고, 그것으로 욕을 먹는다고 해도 스트레스 받을 필요도 없다.

최선의 다해 만들었다면 그걸로 됬다.

이제 그 이후에 생기는 문제는 쿨~하게 인정하고 빨리 최대한 빨리 정리해서 보완해주면 된다.


기획자에 대한 역활을 기획자는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프로젝트의 규모를 떠나 처음 시작될때부터 최종 마무리 될 때까지 기획자는 한시도 쉴틈이 없어야 한다.

디자이너, 퍼블리셔, 개발자 등 프로젝트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본인들의 역량을 120% 발휘 될 수 있도록 옆에서 끊임없이 챙겨주고, 거들어주고, 들어주고, 말해주고, 격려해줘야 한다.


PM은 냉정해져야 하지만, 기획자는 따뜻해야 한다. 

그래야, 최상위에서 업무지시와 분배, 지시, 결정을 맘껏 할 수 있다. 

왜냐 기획자을 다들 믿고 따르니까

그가 하는 일은 맞는거니까


그래야 기획자는 인정받을 수 있는거다.

음...여기까지 써보니 기획자는 자칫 호구로 비춰질 수 있다.

혼자 여기뛰고 저리뛰고 욕도 먹고 스트레스 받고...


기획에서 오는 쾌감은 모든것이 자신의 손바닥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찾아온다.

그러면, 어려운 게 없어진다. 그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말이다.

다 처리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순간 전지전능해짐을 느끼며, 혼자 히죽히죽 웃게 된다.

그게 기획자가 맛볼 수 있는 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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