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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여행

코타키나발루 3박5일 - 후기

by 근무시간 형 2024. 5. 2.

3박5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다녀왔습니다.
성수기 들어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다녀오고자 휴가를 내고 가족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어린이들이 있는 가족여행이기에 패키지에 자유여행도 할 수 있도록 옵션을 들어간 상품으로 다녀왔습니다. 여러 블로그 들을 비롯해 정보 수집을 하여 자유 여행 시 갈만한 먹거리 구경할 거리 등등 구글맵에 빠삭하게 표시 해두고 시간이며 메뉴며 그랩으로 이동하는 방법 등등 다 조사해 두었죠. ㅎ

하지만, 역시나 준비한거에 10% 정도만 써먹었습니다. 크으 ㅜㅜ
먼저 여행 후기 작성하기 전에 다른 후기들을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다들 칭찬일색에 식당들은 하나같이 천상의 맛에 가성비의 끝판왕이라는 등 많은 찬양의 글들을 쉽게 찾아볼수있습니다. 뭐..물론 맞는 것도 어느정도이지만...솔직히 그정도까지는...ㅎ
그래서, 저는 약간은 비관적으로 지극히 현실적으로 써보려 합니다. 한두명 친구들끼리 가는 여행말고 가족, 어르신 모시고 가시는 분들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은건 좋다고 할거니까 ㅎ

비행기 시간

3박5일 이면 누구나 출발할 때는 저녁에 출발해서 다음날 새벽에 도착하고, 귀국할 때는 밤늦게 혹은 새벽에 출발해서 그날 새벽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최대한 알차게 보낼 수 있게 해야 하니 다들 그렇게 하십니다. 나이가 드신 어르신들, 애들 있는 가족들 젊은 친구들...하지만 이게 힘들긴 합니다.

갈때는 그렇다치는데...올 때는 와 새벽에 적응이 되신 분들이야 목배개하고 잘 주무시는데 11시부터 다음날 04시까지 거의 밤새 있었습니다. 좁은 자리에서 아무리 이리저리 뒤쳐여봐도 불편해서 10분씩 쪽잠을 자게 되더라구요. 결국 귀국하고 나서 집에 가는 즉시 온 가족은 쓰러졌죠. ㅎ
다들 그렇게 한다면야 할 수 없지만 할 수 있다면 좀 여유 있게 비행기 시간 조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차도 1시간 밖에 나지 않아 시간만 맞으면 덜 피로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숙소

시내에 있는 호텔들도 좋지만 가능하면 리조트 있는 곳을 가는걸 당연히 추천드립니다. 힐튼 등 숙소가 있어서 여기저기 관광할때 걸어다닐 수 있어 좋지만, 리조트만의 그 갬성과 수영장, 전용 비치 등 이점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가족이나 나이드신 분들이 있다면 더더욱. 혼자 혹은 2명 정도라면 관광 위주로 시내 호텔로 가시고 아니면 수트라하버 같은 리조트 호텔을 이용하세요. 가격도 호텔이 오래되서 그런지 그리 비싼 편은 아닙니다.

청결

바퀴벌레, 쥐 등등 목격담과 청소 불량 등 이야기가 많은데...괜찮습니다. 아니 좋은 편입니다. 필리노 시장 갈 때 쥐 한번 보긴 했지만 거기는 하수구가 있는 곳이라 나와도 어색하지 않은 상태였고, 묵었던 수트라하버 호텔이나 방문했던 식당 들 모두 괜찮았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물에 석회질?인가가 많다고 해서 혹시나 챙겨갔던 샤워 필터기가 아주 요긴하게 사용되었던 점이 있겠네요. 

원래는 하얀색이었답니다. ㅎ

먹거리

입맛이 까다롭지 않다면 더 나아가 고수를 먹을 줄 안다면 100% 입맛에 맞는 음식들 천지입니다. 다 맛있습니다. 적당히 짜고 달고 매운 여기에 특이한 향신료까지 맛있습니다. ㅎ
여기저기 맛집 조사하다보면 나오는 맛집들이 몇군데 딱 있습니다. 씨푸드는 쌍천, 웰컴 꼬치는 유잇청, 커피는 올드화이트 등등
블로그 보면 다 가성비 좋고 맛이 아주 끝내준다고 하지만...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맛입니다. 한 입먹고 이 세상 끝까지 갔다 다시 오는 뭐 그렇지 않아요. 그냥 맛은 있다. 막 환상적이지는 않다. 맛있는 특이한 이국 음식 딱 그정도로 요약됩니다. ㅎ

날씨

진짜 진짜 더워요. 햇볕이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아주 그냥 내려 꽂습니다. 더워서 나다닐 수가 없어요. 더위에 조금이라도 약하신분들은 동선을 잘 짜셔야 해요. 중간중간 쉬어갈 곳을 잡아야 합니다. 음식점들 중에 에어컨 안나오는 곳 태반이니 쇼핑몰이나 최근에 오픈한 가게들 위주로 동선을 잡으셔야 합니다.
반팔 보다는 긴팔 입으세요. 햇볕에 살 다 벗겨집니다. 특히나 어린이들은 더더욱 긴팔로 피부 보호해주세요

물가

싸지 않아요. 물건 살때마다 계산해보면 한국이랑 비교해 조금 싼 정도?! 결코 엄청 저렴하지 않아요. 그러니 예산 잡으실 때 어디에 힘 줄지 고민하고 잡으셔야 초과 지출이 없습니다. 
싸다고 느낀 건...음...딤섬, 망고 정도 였고, 나머지는 그닥...

관광

필리노 마켓...재래 시장입니다. 20분 정도 보면 망고 사고 나오셔야 해요. 망고 진짜 맛나요. 딱히 볼건 없고, 망고보이라든지 연진이네 같이 화제가 되었던 가게는 리어카 두개 정도 붙여 놓은 초라한 망고 가게 입니다. 나머지 맛집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온라인상으로 볼때는 로컬 느낌 무지 나고 갬성 돋을 것 같지만, 그냥 노포 느낌같이 나요. 친구들과 경험상 가는건 추천하지만, 가족이나 어르신들 모시고 가는건 아닙니다.
그랩으로 부르는 것도 쉽다고들 하지만, 막상 처음 해보시면 기사가 엉뚱한 곳에 있다거나 너무 늦게 와서 한참 기다려야 한다든지 차가 작아서 불편하다든지 등 단점도 있어요.

반딧불 투어는 흔치 않은 반딧불을 실제로 보고 운 좋은면 잡아서 손 안에 넣고 볼 수 있다는 굉장한 메리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더워요. 맹글로브 숲으로 배타고 들어가는데 엄청 더워요. 끈적거리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반딧불 봐야 합니다. 운 나쁘면 날이 안 좋아 반딧불 그냥 말그대로 맛만 보고 올 수도 있어요.

좋았던 점

수리아 사바 쇼핑몰 : 시원합니다. 안에 맛집도 많고 물건 살데도 많고 괜찮습니다. 이마고도 좋다고 하는데, 수리아 사바 쇼핑몰이 좀 더 시내에 위치해 있어 다른 곳 걸어서 갈 계획이라면 여기로 가세요. 정문이 좀 복잡해서 그랩 잡기 힘들어 보일 수 있는데 경찰? 분들이 정리 잘 해주십니다.

반딧불 투어 : 실패해도 많은 반딧불을 볼 수 있어요. 꼭 가보시기길. 패키지 아녀도 현지에 가서 따로 예약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패키지에서 나오는 저녁이 그리 맛은 쏘쏘..하니 밖에서 드시고 참여 하는것도 괜찮습니다. 아. 투어 떠나는 배가 있는 선착장이자 식당인데. 화장실이 좀 많이 그래요. 그러니 각오하시고 가세요.

썬셋 : 꼭 탄중아루 갈 필요 없습니다. 가까운 비치에만 가도 인생 썬셋 만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매일 밤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진짜 매번 볼때마다 너무 멋져요.

맹글로브 나무

호핑투어 : 해양 레포츠 하나 정도는 해보세요. 단순하게 호핑 투어만 하기에는 좀 심심하드라구요. 스노클링 도 재미있지만 시간 잘 안 갑니다. ㅋ 페러세일을 하시든 씨워킹 을 하시든 뭐 하나 정도는 하세요.

올드화이트커피 : 시내에 하나 있고 공항에 하나 있습니다. 맛나요. 커피를 좋아해 꼭 먹고 싶었는데 일정이 안 맞아서 사내에 있는 곳은 못 갔는데, 공항에도 있더라구요. ㅎ 물론 여기 24시간 운영한다고 하는데 10시정도인가 묻 닫는것 같습니다. 제가 가니 정리하고 있었고, 아이스는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덥지만 핫을....그래도 맛은 있어요.
수리아 쇼핑몰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올드화이트커피 믹스 한봉지 사왔는데 나중에 집에서 타 먹으니 딱 그 맛입니다. 와우. 이럴줄알았으면 여러 봉지 사오는건데....
물론 한국에서도 온라인으로 주문 가능합니다. 국내 취급하는 몰은 없지만 해외배송 받으면 되고 빠르면 3-4일 정도면 받을 수 있습니다. (좋은 세상이야...)

씨푸드 : 아무곳에서나 드셔도 됩니다. 많이 알려진 곳은 한국어로 된 메뉴판이 있다는 정도인데 왠만한 곳은 다 한국어로 된 메뉴판들이 있어서 뭐 불편한게 없드라구요. 도리어 너무 한국인들이 많아 여기서 부산 맛집인지 말레이시아 인지 헷갈려 할 수 있습니다. ㅋ

딤섬 : 수리아 사바 쇼핑몰 1층에 WK 라고 있습니다 .딤섬 맛나요. 가격도 한국이랑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고 한국어로 된 메뉴가 있어서 주문하기도 편합니다.

kk라운지 :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라운지가 없어서 시내에 한국인을 위한 라운지가 별도로 있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자정이니 체크아웃하고 여기서 샤워도 하고 라면이나 커피, 간식을 먹으면서 쉬기도 하고 근처에서 쇼핑도 하고 할 수 있어요. 좋드라구요. 대신 사람이 많아서 좀 좁았어요. 찾아가실 때 입구를 잘 찾으셔야 해요. 1층 입구가 찾기 힘들답니다. 간판 잘 보고 들어가야 해요. 2층에 있어요.

결론

가족여행이라면 시내 관광은 사진 찍기용으로 짧게 투어를 잡으시거나 그랩으로 관광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모스크, 구)사바청사 등 사진 스팟만 도는데 3시간 정도면 되는 거 같습니다.
나머지는 말그래도 휴양하시고, 맛집 한 두군데 정도만 정해서 다녀오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시내가 작아서 그리 돌아다닐만한 건 없어요. 호캉스 즐긴다 생각하고 반나절 나가 구경하고 나머지는 리조트 수영장에서 즐시는게 좋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착해서 어설픈 영어로 말해줘도 다들 잘 알아 듣고 상대해주십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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