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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배려. 과연 필요한걸까?

by 근무시간 형 2024. 1. 4.

배려 : 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

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 의미에서 보듯이 강자 가 약자에게 아니면 뭔가를 더 베풀 수 있는 여유 있는지가 행하는 행동을 말하는 것 처럼 보인다.
그래서, 주로 사용되는 상황도 평등과는 상반되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배려를 통해 우리 모두 함께 하는 사회를 이루려는 듯 말이다.

이런 배려가 직장내에서도 존재한다. 
얼마전 화제가 되었던 여자 공무원의 눈 치우기에 대한 불평 글을 읽었다, 그동안 한번도 동원되지 않았던 휴일 눈 치우기 작업에 일부 남직원의 이의제기로 인해 동원되었다며 울분을 토해내는 글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이전까지 배려 차원에서 여직원들은 배제가 되었을지 몰라도 평등을 우선시 생각한 이들에게는 차별로 느껴젔을 것이다.

과연 배려가 필요한걸까. 해야 되는 걸까. 말이나 행동이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꼭 고려해야만 하는 걸까. 도리어 배려라는 것이 서로에게 독이 되지는 않을까

여기 실 사례가 있다.
팀원이 있었다.
소속 팀 보다 타 팀들과 진행하는 업무가 메인 업무라 본인이 속한 팀에서 단독으로 업무를 수행 하는 경우가 많았다. 팀장은 그 팀원이 앞으로 할 업무나 성향으로 봐서 팀을 옮기는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면담을 실시해서 생각을 물어보고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오랜 시간 생각을 하던 팀원은 결국 팀을 옮겼고, 팀장은 팀원을 쫏아낸 냉정한 사람으로 소문이 났다. 팀장은 괜한 설레발을 친것 같다며 후회했다. 
뭐가 문제였을까?

회사에서 업무 혹은 팀 구성을 생각해 업무 조정이나 부서 이동은 얼마든지 이뤄질 수 있다. 단지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동의를, 설득을, 이해를 얼마나 시키느냐는 다르겠지만 말이다. 무조건적인 명령에 가까운 업무 지시라면 자칫 업무능력을 의심받는다 생각할 수도 있고, 무언가 사내정치에 의해 희생당하는건 아닌지 억울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오해들을 막고자 조직에서는 면담이라는 이름하에 설득하는 과정이 꼭 들어간다. 여기까지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회사의 한 프로세스이겠지만, 면담 내용은 주도자에 따라 많이 다르다. 친절하고도 상세하게 잘 설명해서 다독여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형식적으로 빨리 치워버려야 하는 것으로 치부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아무 생각없는 사람도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건의 경우 팀장은 팀원에게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을 하려 애를 썼다. 이미 진행하고 있는 업무들과 예정된 업무들을 보니 팀 이동이 훨씬 나을 것 같다는 판단하에...하지만 그 팀원은 팀 이동은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고, 적잖은 당황을 했으며 많은 시간을 고민을 하게 된다.
아에 생각조치 못한건 팀원 입장에서 팀 이동은 생각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일이라 예상도 못했을거라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행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는 이미 이전 부터 고민을 해왔고 한두번 의견을 교환하였던 터라 그 부분으로 팀 이동에 대해 충분히 납득 시킬 줄 알았다. 

이제와 늦은 생각이지만 면담을 진행하면서 최대한 오해을 하지 않도록 하려 했던게 화근이었까. 선택지를 쥐어 주는게 도리어 혼란만 주고 의도치 않은 생각까지 하게 만든게 아닌가 싶다.
도리어 지금 하고 있는 업무을 이야기 하면서 펙트 위주로만 설명해주고 팀 이동을 하는게 좋을 것 같다 라며 보다 강하고 무심하게 했으면 뭔가 더 깔끔했을 것도 같다. 

배려도 결국 상대방이 그 고마움을 알아줬을 때 빛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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