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를 규정하려 하지 않아야 한다

 

정말 착하고 예의 바른 친구였습니다. 
사내에서 업무적으로 관련되어 있지 않아 일을 함께 해보지는 못했지만 평상시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고, 친근하게 대하는 모습에 좋은 인상을 가졌던 친구였습니다.

개인적인 일로 인해 퇴사를 하게 된 이후....경영지원팀으로부터 우연찮게 들리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친구가 퇴사 후 얼마되지 않아 세금 관련 하나부터 열까지 따지는 듯한 메일 내용이 왔다고 합니다.
담당자는 하나하나 조목조목 설명 하면서, 회사에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업무가 처리되었다고 안내를 했다고 했는데...글자에서 느껴지는 불쾌함에, 잘못한게 없는데 잘못한거마냥, 기분이 별로 였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본인이 일하고 받은 정당한 댓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 그걸 그냥 넘어가지 않고 확인하는건 당연한거라 생각하지만 말이 어 다르고 아 다릅니다.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단어들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대화도 그 선택의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데 텍스트로만 이뤄진 메일 등 문서로 느껴지는 딱딱함은 더했으면 더했지 모자르지는 않을 겁니다.

익숙해지려 합니다.

돌이켜 생각보면 이런 유사한 일들이 최근 들어 자주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상황과 대상자, 현상은 달랐지만 이제 와 생각해보면 모두 하나 였던게 아닐까 합니다. 회사내 젊은이들, 요즘은 mz 세대라는 말로 퉁치는 친구들과의 크고 작은 갈등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이것저것 바꿔도 보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습니다.

이제는 더이상은 어떻게 해보려 정확하게는 해결해보려 하면 할 수록 더더욱 모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만 하는거죠. 처음 부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문제라면 답이 있어야 하는데, 문제가 아니니 답도 없는거죠. 그래서 익숙해지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따라 융화되서 함께 가는게 순리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꼰대가 되려 합니다.

해야 하는 것과 지켜야 하는 것, 알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 정확하게 말해주고 방법을 알려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나아가야 한다면 서로 알아야 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공유도 필요한거죠. 잘 몰라서 실수 할수도 있고 서로 생각이 달라 대립이 될 수도 있겠지만 배려 라는 말로 서로 이해 하려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애기하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그래야만 서로 불편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도 있고, 공정한 평가를 받고 수긍할 수 있으니까요.
내가 뱉은 말에 힘이 생기고, 행동 하나하나가 확실한 성과로 연결된다면 듣고 보는 이들에게도 단순히 꼰대의 잔소리로 치부해버릴 수는 없을 겁니다.
당연 이런 것들이 이뤄지는데 한번에 확~ 되지는 않겠죠. 많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지금도 겪고 있으니 지금 시작해도 늦니는 않은 것 같네요.

다들 알잖아요 나도 꼰대가 된다는거, 늙는다는거, 어른이 된다는거...이왕이면 나중에 아~ 이런 꼰대가 되어야지 하며 떠오르는 롤모델이 되려 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