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책 리뷰

[영화리뷰] 시동

근무시간 형 2020. 2. 11. 01:19

 

다음 웹툰으로 시동을 먼저 본 1인이다.

날카로운 그림답게 내용 또한 평범하지 않았다고 기억된다.
거북스러운 인물들을 불편한 현실 속에 던져놓고 조금씩 볕을 쬐주던 만화라
다 보고 나서는 쨍한 기분이 들었다.

그 원작을 가지고 마동석이라는 흥행보증수표를 필두로 영화가 나왔다고 하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봤다.
왜? 웹툰이 원체 재미졌는데 너무 코믹으로 홍보되는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부드럽게 변한 내용

어느정도는 예상했으나
영화는 전반적으로 많이 부드러워졌다.
입만 걸지 가슴 따듯한 츤츤데레레한 남주와 못된 것 처럼 보이지만 순한 사채업자들
여기에 새삶을 사려는 조폭 주방장 까지.

등장인물들 모두 하나같이 선하디 선하게 그려지다 보니
불편한 기분도 찜찜한 느낌도 없이 
맑고 깨끗하고 자신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재미었었나

재미있었다. 
웹툰을 잘 모르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타임킬 영화로는 이런 영화가 제격이다.

소소하게 계속 웃게 만드는 재미와 머리굴릴 필요없는 스토리
지나치게 잘생기고 예쁜 배우 대신에 친근한? 외모를 가진 배우들
여기에 러닝타임 100분으로 툭하면 2시간은 꽉 채우는 영화들 속에서 가볍게 볼 수 있으니
딱인거지.

기억에 남는 건

남주 박정민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데 큰 부스터 역활을 한다.
단발머리 마블리로 인해 킥킥 대며 흩틀어질 수 있는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잡아주는게 
박정민의 몫이었고, 그 롤을 제대로 수행해주었다.

 

박정민 연기를 처음 본 건 영화 '변산' 이었다.
김고은과 캐미를 이뤄 랩을 하며 꼬일대로 꼬인 인생을 연기한 그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물론 영화 자체는 스토리가 좀 억지스러운 면이 많다.)
영화가 거의 망했던 터라 배우 본인에게는 시동의 흥행이 정말 시의적절하지 않았을까
차기작이 조만간 나온다고 하니 그 또한 기대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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