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사회생활 잘하려면 일잘하면 안된다?!

근무시간 형 2019. 11. 11. 22:42

 

일잘하지 마라. 그래야, 오래 가고 오래 버틴다.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들었을 법한 말이다.

눈에 안 뛰고 가늘고 오래 가는 비법을 말해주는 것 같은데....

 

하지만, 내가 말하는 건 좀 다르다.

직장생활을 오래하다보면 번아웃을 겪는다. 무엇을 해도 아무리 해도 잘 안되는 때가 반드시 온다.
이때 겪는 좌절감은 누군가에게는 가장의 무게를 새삼 느끼게 해주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현실의 벽에 부딧쳐 가뜩이나 나오기 싫은 이불밖 세상으로 내몰리기 일쑤다.

이 때를 극복하기 위해 '일을 잘하면 안된다'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일로 인한 스트레스에 자신의 행복을 위한 여운을 남긴다는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아, 내가 최선을 다한게 아니지 그래서 그런거지' 라는 셀프 토닥토닥 쓰담쓰담은 멘탈이 붕괴되는 걸 막아주고, 늪에 빠질뻔한 자존감을 꺼내어 준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지 마라.

누구나 잡스가 되기를 바라지만 누구도 잡스가 될 수 없는 것 처럼 모든 걸 잘 할수는 없다. 최선을 다한거라면 그 어떤 미련도 남지 않겠지만, 미련이 남지 않게 평가가 후하게 속 시원하게 끝나는 일은 드물다.
뒷끝 작렬에 시기와 질투가 어우러지는 비빔밥같은 세상에 (비빔밥은 맛있기라도..) 그렇게 아둥바둥 잘 할 필요는 없다.

지금이라도 생각을 달리 먹고 최선을 다하는 어리석음을 보이지 말자. 

내가 작성한 기획안이 깨지거나 심혈을 기울려 진행한 프로젝트가 다른이에게 넘어가버리거나, 밤새 작성한 보고서가 날아거버리거나 등등 순간순간 좌절을 맛보는 곳이 직장이 아닌가.
이런 곳에서 맨 정신으로 하루하루 버티는 우리 모두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이런 우리가 멘탈이 나갈 정도의 일을 겪는다면 그것 만큼 힘든일도 없을 것이다.

이때 주문을 외우면 된다. '최선을 다히지 않았었다.' ㅋㅋㅋㅋㅋㅋ
나를 부정하는게 아니다. 그 상황에게 나 자신이 더 버틸수있었음을, 더 잘할수있었음을, 더 잘말을할수있었음을 아쉬워하는거다. 그래야, 툭툭 털고 일어나 아무렇지않게 또 하루를 맞이할 수 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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