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책 리뷰

[영화리뷰] 인턴 - IT기업탐방기

근무시간 형 2018. 12. 15. 20:00

아 유 토킹 투 미? 라고 시니컬하게 말하던 로버트 드니로

짧은 숏커트에 엄청난 노래 실력을 뽑내던 앤 해서웨이



이 둘의 조합만으로도 이 영화는 중박은 쳤을 영화였다.

멋있는 할아버지(아..슬퍼)와 예쁜 외국인 누나가 나오는 인턴.

이 영화가 잼났던건 영화 내용보다 그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회사가 실리콘벨리 it 회사였기 때문이었다.


영화 줄거리는 그저그런 흔한 스토리에 평화롭기까지 하다.

그 흔한 폭탄 하나 터지지 않고, 사람도 안 죽고, 기적도 안 일어나고 그냥 다큐처럼 평범하다.

그래서 그다지 빅재미는 없다.

역시 잼난건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아이디어 하나로 대박이 난 IT회사의 구성요소들

[멋진 사무실과 더 멋진 드니로]

공장을 개조해 만든 회사, 높은 천장, 오픈형 사무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고, 사장이 콜업무도 하는 말 그대로 열린 회사다. 이런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 모두 자유로워 보이기까지 하다.

모두들 맥을 쓰는 건 기본이고, 수시로 메신저로 메일로 의견을 주고 받고, 축하할 일이 생기면 종을 쳐서 직원들에게 알리고, 생일 퐈리는 직원들이 손수 챙겨주고, 회사에 마사지가 있으며, 

갑자기 커진 회사인지라 제대로된 관리 시스템이 없어 항상 사장에게 모든 결정이 몰려들어 전문 경영인이 필요하다는 결론까지 나고,

대박난, 갑자기 몸만 커져버린 아이처럼 좋아보이지만 왠지 허둥지둥인 회사들의 전형들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자전거로 돌아댕기기 ㅋ]


개봉년인 15년에 봤으면 마냥 부러워 보일 법한 광경들이지만, 지금은 왠지 빛좋은 개살구로 보이는건 내가 너무 늙어서겠지. ㅎ ㅜㅜ

저 좋은 환경, 잘되어 있는 복지, 부러워할만한 혜택들 속에는 보이지 않는 아니 눈에 뻔히 보이는 치열하고 살벌한 경쟁이 있는걸 알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피식거리며 볼 수 있었다.

해서웨이의 시원시원한 미소와 드니로의 멋진 슈트빨이 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고,

반짝이며 화려한 회사의 모습에서는 나도 맥북 하나 있었으면 하는 부럼이 뿜뿜 ㅋㅋ


[프라다 입으셔도 됩니다]


암튼 이 영화는 잘나가는 벤처기업의 멋진 사무실과 

그에 필적할만한 매력적인 배우들의 모습이 잘 어울러져서 

2시간이 순삭될만큼 재미난 영화였다.

물론 스토리는 비매력적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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