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너의 결혼식 - 빛나는청춘아
이런류의 영화는 빅재미보다는 적당한 웃음과 적당한 눈물 그리고, 적당한 씁쓸함으로 긴 여운을 준다.
여기에 꼭 봐야 하는 이유를 부여하는 건 배우들의 매력도 정도겠지.
예전에 건축학개론이 그랬던처럼 너의 결혼식은 박보영 이라는 청청구역 같은 배우를 앞세우고 있다.
하니만, 다 보고 나서 김영광 이라는 배우가 더 기억에 남는 건 그에게 나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인 것 같다.
건축학개론 과 다른점
[직진남 vs 소심남]
남자 주인공이 다르다.
소심남과 직진남. 현실에서는 둘 다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들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여자에 대한 순애보와 치기어린 질투는 뭇 남성들의 추억의 일기장을 소환하기에 충분했다.
추억이란 모름지기 나만 아는 로맨스이지 않던가.
이 로맨스를 좀 더 극적으로 꾸며줄 MSG로는 소심함보다는 저돌적인 과감함이
나만의 추억을 좀 더 그렇듯하게 포장해 줄 수 있는 것 같다.
여주도 다르다.
미련과 쿨함.
건축학개론의 한가인은 어릴 때 가졌던 순수한 마음을 기억하며 다시금 남주를 찾아 가지만,
너의결혼식의 박보영은 노노.
전 남친에서 어찌보면 자신에게 그토록 헌신적이었던 사람에게 최소한 직접 결혼소식을 알려주는 쿨한 모습을 보인다.
남주와 다르게 좀 더 현실적인 여주의 모습은 박보영이 더 가깝지 않을까.
설사 아직도 그에 대한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최소한 겉으로는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잊은척이라도 하는 게 더 현실에 가깝지 않을까
재미있는 이유
남주의 순수함.
그에게는 오직 여주밖에 보이지 않았고 여주만을 바라보며 뜨거운 10~20대를 보낸다.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딧쳐 그 순수함은 끝나버리고,
시간이 흘러서는 학생들 앞에서 무용담인듯 신나게 떠벌릴 정도로 아무것도 아닌 과거의 일이 되어 버렸지만...
그가 보여준 그녀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최소한 그 시간들만큼은 진지했고, 누가봐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멋진남 이었다.
그런걸 여주도 알기에 신부대기실에서 남주와 마주하고 나누는 대화는 진솔하게 다가왔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 또한 끝까지 집중하고 볼 수 밖에 만들지 않았나 싶다.
현실적인 만남과 이별.
[동네 놀이터에서 꼭 한번은 볼수있는 장면임다]
한눈에 반하고, 단지 같이 있고 싶어서 말도안되는 명문대에 진학하고,
남친이 있다고 껄떡대지 말라는 여주를 안하무인 좋아해버리는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결국 남주는 여주에게 자신의 진심을 보이면서 사귀게 되고, 맘에도 없는 말 실수, 한마디로 헤어지게 된다.
상황이야 다 영화라 치지만, 만나고 헤어지는 이유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진실된 맘을 보여주는 남자에게 안 끌릴 여자없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남자의 말에 여자는 헤어짐을 결심하게 되는..
이 공식은 실제 온라인상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현실남녀 이슈일 것이다.
이런 뼈대가 있기에 영화를보는 내내 환상속에서만 허우적 되지 않도록 잡아주고 있는 것 같다.
추천
감성이 매말라버린 아재들이여 꼭 보라. 특히 추억?할게 많으신 분들 ㅋ
뽀블리 팬이라면 당연히 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