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책 리뷰

[책리뷰] 숨결이 바람 될 때

근무시간 형 2017. 2. 22. 00:35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먼저 간지가 난다. 하얀 바탕에 얼핏 영어 원서 인듯 한 디자인 후훗

여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의사가 그것도 30대 젊은 의사가 죽음에 대해 쓴 글이라니

실제로 본인이 암에 걸려 생을 마감했다니!!

호기심이 안 생길수가 없었다.


출퇴근실에 책을 읽었고 간만에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죽음에 대한 자세가 너무 실감나게 다가왔다.

그도그럴것이 죽음을 목격 하거나 선고하는 직업을 가졌고, 본인이 죽음을 준비하면서 쓴 글이기에 더더욱 담담하게 죽음에 대해, 의미 있는 인생에 대해 작가의 진솔한 말이 너무나도 강하게 다가왔다.

책을 읽으며 나에 대해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집 회사 집 회사로 점처지는 평범한(혹자들은 부러워마지 않는)일상을 십여년동안 보내다 보니 인생에 대해 생각을 자주 해보게 된다.

하다못해 더 나이들어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 더 늙기 전에 내가 진정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찾아야 하는 건 아닌 지 하는 생존을 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런 고민과 생각은 이 책 작가 아니 폴 도 마찬가지였다. 

잘나가는 신경외과 의사이자 과학자가 되고 싶었고 실제 그렇게 그 길을 뛰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뜬금없이 암을 선고 받았고, 좌절해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몸을 추스리고 불굴의 의지로 본업에 복귀했고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작가라는 타이틀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폴은 사랑하는 가족을 만들었다는게 그 무엇보다 세상 어떤 것보다 가장 큰 기쁨일 터이다.

책 구절 중에 딸에게 남기는 글로, 작가가 마지막에 쓴 문장이다.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세상에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바라건대 네가 죽어가는 아빠의 나날을 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줬음을 빼놓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암을 선고 받았음에도 더 큰 기쁨을 이해 아이를 가지기로 결정하고, 결국 어여쁜 딸 아이를 안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딸에게 자기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말하고 있다.

나 또한 자식을 두고 있는 가장이기에 더더욱 먹먹해지는 느낌과 그 사랑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다.


죽음이란 모든 인간들이 반드시 걸어야만 하는 길이며,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외길이다.

담담하게 차분하게 그 죽음을 받아들이는 준비하는 모습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명으로 여기는 일을 삶의 끝자락에까지 함께 하는 폴의 모습은 의미 있는 삶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행동으로 미처 옮기지 못하고 있는 평범한 삶을 사는 모든 이들에게 큰 울림 준다.


즐거움이 넘쳐나는 젊은 친구들보다는
놀아봤다고 일도 좀 해봤다고 돈에 대한 욕심이 생길만큼 살아오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반응형